두 질환이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데, 원인과 성격이 다릅니다.
외이도염은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감염성 원인으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귀를 당기거나 누르면 아프고, 분비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영 후 물이 들어가거나 귀이개로 상처가 생긴 뒤 발생하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귓속 습진은 감염이 아니라 피부 자체의 염증 반응입니다. 가려움이 훨씬 심하고, 긁을수록 피부가 벗겨지고 딱지가 앉으며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귀 바깥 피부에 습진이 있는 분들이 외이도 안쪽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 체질이거나 특정 물질에 접촉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에도 잘 생깁니다.
진단을 가르는 핵심은 귀이개나 이어폰 재질, 헤어스프레이 같은 외부 자극 노출 여부와 피부 소견입니다. 습진은 현미경이나 이경으로 보면 피부가 붉고 벗겨지며 삼출액이 맑은 편이고, 세균성 외이도염은 고름성 분비물과 압통이 동반됩니다.
치료도 방향이 다릅니다. 외이도염은 항생제나 항진균제 귀약을 쓰고, 습진은 스테로이드 성분 귀약이나 연고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힙니다. 가려워서 귀이개로 계속 파는 행동이 습진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 진단을 받으셨다면 일단 귀 안을 건드리는 것부터 멈추시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