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입술 헤르페스 옮을 가능성 있을까 궁금합니다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어제 파트너(남자친구)와 구강성교가 있었고 그 당시에는 병변이 없었고 그냥 피부가 빨개지고 조금 가렵다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니 약간 물집 단계는 아닌데 입술 산 부분이 무언가 부은 느낌으로 올라와있더라고요...

혹시 몰라 구강성교할 때 최대한 안 닿게 노력하긴 했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는 것도 아닐테고...

남자친구에게 옮을 가능성이 어느정도 될까요? 많이 높을까요?

보통 병변이 있을 때 접촉해야 전염된다고 알고 있는데 걱정이 너무 되어서요...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미안함이 생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걱정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파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는 눈에 보이는 물집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분비되는 무증상 바이러스 배출(asymptomatic viral shedding)이 일어나거든요. 어제 상태가 전구기(prodrome), 즉 가렵고 빨개지는 단계였다면 이미 바이러스 활성도가 올라가 있는 시점이에요. 전구기와 병변기가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다만 남자친구분이 이미 HSV-1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봐야 해요. 성인의 상당수가 어릴 때 감염된 후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이미 면역이 있다면 재감염 위험은 훨씬 낮아요.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건, 완전히 딱지가 지고 나을 때까지 키스나 구강 접촉을 피하시는 거예요. 남자친구분도 2주에서 3주 정도 관찰하시면서 입술 주변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지 보시는 게 좋습니다.

    본인 치료 측면에서는, 지금 전구기에서 병변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면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계열)를 빨리 복용할수록 병변 기간과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피부과나 내과에서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보통 '눈에 보이는 물집(수포)이 터져서 진물이 날 때' 전염력이 가장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입술 헤르페스(단순포진 1형) 바이러스는 물집이 잡히기 전, 즉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전구기' 단계부터 이미 피부 표면으로 배출되기 시작하므로 어제 구강성교 당시 입술이 붉어지고 가려운 증상이 있었다면, 눈에 보이는 물집은 없었더라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상대방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다행히 전구기 단계는 진물이 흐르는 수포 단계에 비하면 바이러스 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스스로 의식하여 최대한 닿지 않게 노력했다면 접촉 면적이나 시간이 줄어들어 전염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며 구강 및 성기 주변의 점막은 일반 피부에 비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만일 바이러스가 옮았다면, 보통 2일~12일(평균 3~7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구강성교를 통해 성기 부위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기나 항문 주변, 허벅지 안쪽의 가려움, 찌릿함, 욱신거리는 통증, 해당 부위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조그만 물집(수포)들이 무리 지어 생기거나 몸살 기운이나 소변을 볼 때의 뻐근한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초기(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에 약을 먹으면 증상이 커지지 않고 금방 가라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