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름밤에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불 켰다 껐다 하다가 새벽 세 시에 벽만 쳐다보고 서 있던 적이 있어서, 아예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가장 흔히 꼽히는 정답은 아이슬란드입니다. 오랫동안 모기가 살지 않는 나라로 유명했는데, 단순히 추워서가 아니라 날씨가 변덕스러워서예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데다 물의 성질도 달라서, 모기 유충이 알에서 성충까지 가는 생애주기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아이슬란드에서도 모기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와서, 완전 청정지대라는 타이틀은 조금씩 흔들리는 중이에요. 사람이 사는 곳 중에 확실한 곳을 찾자면 남극 기지 정도가 남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게, 춥다고 모기가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시베리아 툰드라는 여름 두어 달 동안 얼굴이 안 보일 만큼 모기떼가 달려드는 걸로 악명이 높습니다. 오히려 물이 고이지 않는 건조한 고지대나 사막성 기후 쪽이 체감상 훨씬 조용해요.
현실적으로는 이민보다 주변 환경 관리가 효과가 큽니다. 방충망 틈새 막고 화분 받침, 에어컨 배수구, 하수구처럼 물이 고이는 곳만 없애도 개체수가 확 줄어요. 저는 방충망 테이프 한 통 사서 창틀 둘러 붙인 뒤로 여름이 좀 살 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