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안경렌즈는 왜 재질에 따라 두께가 다르게 만들어지나요?

같은 도수의 안경이라도 재질에 따라 렌즈 두께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굴절률이 다른 재질을 쓰면 왜 렌즈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렌즈가 도수를 내는 건 빛을 꺾어주기 때문인데, 꺾이는 정도는 두 가지가 함께 정해요. 하나는 렌즈 표면의 곡률, 그러니까 얼마나 볼록하거나 오목한지고 다른 하나는 재질의 굴절률이에요. 굴절률은 그 재질 안에서 빛이 얼마나 느려지는지를 나타내는 값인데, 이 값이 크면 같은 각도로 들어온 빛이 더 많이 꺾여요.

    그래서 같은 도수를 만드는 방법이 두 가지가 돼요. 굴절률이 낮은 재질은 빛을 덜 꺾으니 표면을 많이 휘어야 해요. 곡률이 커지면 렌즈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두께 차이가 벌어지고, 근시 렌즈라면 가장자리가 두꺼워지고 원시 렌즈라면 가운데가 두꺼워져요. 반대로 굴절률이 높은 재질은 조금만 휘어도 같은 도수가 나오니 표면이 완만해지고 전체 두께가 얇아져요. 같은 높이를 오를 때 완만한 계단은 길이가 길어야 하고 급한 계단은 짧게 끝나는 것과 비슷한 관계예요.

    실제 제품에서는 굴절률 1.50, 1.60, 1.67, 1.74 순으로 나와요. 도수가 낮으면 차이가 거의 없지만 마이너스 6디옵터쯤 되면 1.50과 1.74의 두께 차이가 눈에 확 보여요. 그래서 고도근시인 분들이 값비싼 고굴절 렌즈를 쓰는 거예요.

    다만 굴절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굴절률이 올라가면 빛의 색을 분산시키는 성질도 커져서 렌즈 가장자리로 볼 때 색번짐이 생기고, 재질이 단단해지는 대신 잘 깨지거나 충격에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반사도 늘어서 반사방지 코팅이 더 중요해지고 값도 비싸져요. 그래서 안경원에서 도수와 프레임 크기를 보고 적당한 굴절률을 추천하는 거예요. 테가 작고 두꺼운 프레임을 고르면 낮은 굴절률로도 두께가 가려져서, 렌즈 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안경테 선택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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