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강박증...............
제가 확인 강박증이랑 불안장애가 있는데
정신과를 작년에 가서 3주정도 먹었어요.
근데 확실히 효과는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 후에 사정이 생겨서
병원도 못 가고 약도 못 먹고 그랬는데
첨엔 좀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니
확인강박증이 더 심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정신과 약은 본인이 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봤거든요...
약을 안 먹은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약을 끊고 나서도 강박이 있긴 했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니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한?
요즘들어... 확인을 안 하면 미쳐버릴 거 같고..
예를 들어 마음속으로는 5번만 확인하자
해놓고 5번 확인 후 또 확인을 여러번
해야 마음이 놓이고...
근데 아무리 확인을 해도
그 후에 너무 찝찝해서 또 확인 하고 싶고
정말... 마음이 미쳐버릴 거 같더라고요.
저는 진짜 안 그러고 싶은데 ..
밖에서는 더더욱 눈치보여서 잘 못해요.
못해서 더 불안하고 더 미칩니다...
직장 카톡방이 8개 정도 되는데...
그 8개를 정말..... 수 도 없이
들어가서 확인 후 나왔다 이걸 반복하고
있고..마음 같아선 그냥 카톡방을
나가고 싶을 정도로 미쳐버릴 거 같아요.
약 먹기 전에는
솔직히 미칠 정도까진 아니였거든요?...
근데 요즘은 미쳐버릴 거 같아요.
다시 병원을 가야하긴 할거같은데
작년에도 정말...어렵게 간거였거든요.
정신과 자체가...되게 높은 벽처럼 느껴지고...
못가겠는 거에요....
더군다나 거기서 약의 도움을 좀 받자고 했었는데
10갤동안 안 갔으니...
괜히 눈치보이고 못 가겠더라고요....
확인 강박증은 대체 왜 생기는 거고......
과연 약을 점차 줄여나갔을때
완전히 없앨수있을까....
보통 사람마다 치료? 기간은 다르겠지만...
대충 어느 정도 걸릴까요....
아니면 나중에 또 그러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안녕하세요. 파파닥터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상태는 ‘약을 잘못 끊어서 생긴 부작용’이기보다는, 치료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불안과 확인 강박이 다시 힘을 얻은 상황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건 드물지도, 이상하지도, 되돌릴 수 없는 상태도 아닙니다.
먼저 가장 많이 걱정하신 부분부터 짚을게요.
정신과 약을 본인이 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은 갑자기 끊었을 때 일시적인 불편감(불안, 어지럼, 불면 등)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질문자분은 10개월 전에 이미 중단했고, 그 직후 큰 이상 반응이 있었던 것도 아니죠.
지금 강박이 심해진 건 약을 끊어서 뇌가 망가진 게 아니라, 불안장애·강박 성향이 치료 없이 다시 서서히 커진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약 먹기 전보다 더 미쳐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약을 먹었을 때, 뇌는 ‘확인 안 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잠시라도 배웠어요.
그 상태를 한 번 겪고 나면, 다시 불안한 상태로 돌아왔을 때 비교가 되면서 더 견디기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병이 갑자기 더 나빠졌다기보다, ‘불안 없는 상태를 아는 뇌’가 다시 불안 속에 있는 걸 더 괴롭게 느끼는 것에 가깝습니다.확인 강박이 왜 생기느냐고 하셨죠.
핵심은 이겁니다.
확인을 해서 불안이 잠깐 줄어드는 경험이 뇌에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1번, 그다음엔 3번, “5번만 하자”가 되고, 그다음엔 5번을 해도 안심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확인은 불안을 없애는 행동이 아니라, 불안을 더 오래 살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확인 → 잠깐 안심 → 다시 찝찝함 → 더 확인
이 고리가 반복되면서, 뇌는 “확인을 안 하면 위험하다”고 착각을 굳혀버립니다.밖에서 더 못 해서 미칠 것 같다는 느낌도 아주 전형적입니다.
사람들 눈치 보면서 확인을 억지로 참으면,
뇌는 “위험한데 참고 있다”고 받아들여서 불안을 더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집에 오면 폭발하듯 확인을 하게 되고, “나는 왜 이러지”라는 자책이 따라옵니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병원에 다시 가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하셨죠.
10개월 안 갔다고 눈치 주거나, 혼내거나, “왜 이제 왔냐”는 식으로 보는 정신과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정신과에서는 이런 상황을 아주 흔하게 봅니다.
중단했다가 다시 오는 사람, 효과 있었는데 무서워서 못 온 사람, 딱 지금 질문자분 같은 경우요.
의사 입장에서는 “그래도 다시 오셨네요”가 전부입니다.그럼 완전히 없어질 수 있느냐, 또 재발하느냐, 기간은 얼마나 걸리느냐.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확인 강박은
약 + 인지행동치료(특히 노출·반응차단)를 병행하면
‘미쳐버릴 것 같은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확인이 떠오르지만 휘둘리지는 않는 상태”까지 가는 게 치료 목표입니다.치료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약 효과는 보통 수 주 내에 불안 강도가 먼저 내려가고,
강박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데는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0’이 되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오는 게 현실적인 목표입니다.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나중에 불안이 다시 올라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미쳐버릴 것 같다”가 아니라
“아, 이 신호구나. 다시 조절하면 된다”는 단계로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치료의 진짜 성과입니다.지금 질문자분은
이미 스스로 “이건 혼자서 버틸 단계는 아니다”를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요.지금 가장 필요한 건
용기나 결심이 아니라
다시 연결되는 한 걸음입니다.
병원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건 병 때문이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지금 상태는 충분히 설명되고,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영역에 있습니다.1명 평가말씀하신 양상은 확인강박을 주증상으로 하는 강박장애(OCD)와 불안장애의 전형적인 경과로 보입니다. 강박은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 확인을 하면서 오히려 뇌가 그 행동을 “필요한 안전행동”으로 학습해 점점 횟수와 강도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에 약을 임의로 중단했다고 해서 지금 시점에서 부작용이 새로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치료가 중단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재강화되는 경우는 흔합니다. 특히 확인을 반복할수록 불안 회로가 더 예민해져 “확인해도 찝찝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최근 증상이 약 복용 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상황입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누르는’ 역할을 하고, 인지행동치료(특히 노출 및 반응방지 치료)가 병행될 때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을 점차 줄여 완전히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며, 일부는 유지용량을 오래 쓰기도 합니다. 치료 기간은 개인차가 크지만, 약물은 보통 수개월 이상 안정화가 필요하고, 치료 전체 과정은 6개월에서 1~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재발 가능성은 있으나, 조기 대응과 치료 경험이 쌓일수록 조절은 더 쉬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신과에 10개월간 못 갔다고 해서 눈치 볼 일은 아닙니다. 중단과 재내원은 매우 흔하고, 의료진 입장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아닙니다. 현재처럼 일상 기능에 지장이 있는 수준이라면 다시 치료를 받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완벽히 하려 하기보다, 증상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는 쪽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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