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다닌 첫 직장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게 너무 당연합니다.
19살부터 다녔다면 사실상 사회생활의 시작을 함께한 곳이라 정이 많이 들 수밖에 없고 직원분들이랑 친하면 더 미안한 마음 들죠. 특히 내가 빠지면 당장 업무 돌아갈 사람이 없다고 하면 책임감 때문에 쉽게 발이 안 떨어지는 것도 이해됩니다.
근데 한 가지는 분명해요.
회사가 사람 한 명 빠졌다고 멈추는 구조라면 그건 회사가 대비를 못한 부분이지 질문자님 잘못은 아니에요. 질문자님은 이미 5년 동안 충분히 오래 책임감 있게 일하셨고 퇴사 통보도 갑자기 당일에 한 게 아니라 미리 말씀드린 거잖아요. 그 정도면 도리는 다 한 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합격은 정말 쉽지 않은 기회예요.
누구나 간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이밍도 엄청 중요하거든요. 특히 첫 직장 오래 다닌 사람이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 건 앞으로 커리어에도 의미가 큽니다. 여기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본인이 제일 후회할 가능성이 커요.
회사에서 붙잡을 수도 있어요.
“조금만 더 있어달라” “사람 구할 때까지만” “너 아니면 안 된다”
이런 말 들으면 마음 약해질 수 있는데 솔직히 회사는 원래 그렇게 말하는 경우 많습니다. 근데 막상 사람이 나가면 또 결국 굴러가긴 해요. 처음엔 혼란 있어도 어떻게든 대체 인력 구하고 업무 나누고 적응합니다.
오히려 지금 질문자님이 해야 할 건 너무 죄책감 가지는 게 아니라 최대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거예요.
업무 정리 문서 남기기
자주 하는 일 메모 정리
파일 위치나 거래처 내용 정리
후임 없더라도 인수인계 자료 최대한 남기기
이 정도만 해도 정말 책임감 있게 퇴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너무 “무시하고 나가야 하나요” 이런 생각 안 하셔도 돼요.
조용히 예의 있게 감사 인사 드리고 정해진 날짜에 퇴사하면 되는 거예요. 사회에서는 이직 자체가 이상한 일이 아니고 더 좋은 기회로 가는 건 당연한 흐름입니다.
오히려 5년 동안 잘 버티고 인정받아서 대기업까지 간 본인을 좀 대견하게 생각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