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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한족제비114
홀쭉한족제비11420.03.01

친구가 연락을 끊고 잠적을 했습니다.

예전에 답변을 해주신 분들은 아마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는데 친구가 자살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뭐라고 해야되냐고 질문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후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인 것 같아서 시간을 내서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수시로 사는게 가치없다고 하고, 기분이 X같다고 계속 그러더군요. 정신과 병원에서 약도 타먹고 하는데 약을 먹으면 그냥 아무생각 아무감정도 없어진다고는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기복이 굉장히 심해지는 것 같더군요.

저같으면 자기 전에 재밌는 예능을 본다거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할텐데 이 친구는 자살하는 법, 우울증 걸려서 자살한 사람들에 대한 논문 이런 걸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만나서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하고 정상으로 돌아가면 또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신경쓰여 자주 만날 수 있는 거리는 아닌지라 만나지는 못하지만 예전보다는 자주 연락하고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절 만났던 것도 별 효과가 없는듯이 예전처럼 돌아간 것 같네요. 시커먼 바다에 혼자 잠긴 듯한 기분으로..

그리고는 결국 잠적을 했습니다. 처음 그 친구가 자살할 것 같다고 저한테 SOS신호를 보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문자를 주고받고 했는데, 지금은 핸드폰을 꺼놨는지 연락도 되지 않네요.

사실 그 친구와 있을 때 저 또한 우울한 감정이 들어 전염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네요. 이 친구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저도 기분이 착잡하고 더러워집니다.

솔직히 남들은 오래 살고 싶어서 몸부림을 치는데 왜 스스로 하나밖에 없는 귀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 별로 말리고 싶은 생각도 이제 들지 않네요. 누가 누구를 살려줍니까 자기 스스로 살아야지.

정신과에 다니고 약을 먹고 주위 사람들을 만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데, 이제 남은건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하는 것 아닌가요?

친한 친구여서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가 더 이 친구를 신경쓰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친구가 중요해도 제가 먼저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이제 그 친구와 연락도 닿지 않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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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신과전문의 최원석입니다.
    친구분 상태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시는군요.. 얼른 위기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혹시 친구분 가족의 연락처를 안다면 얼른 연락해서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시고 안되면 관할소재지 119에라도 연락해서 친구가 자살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집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실 수 있습니다. 감정이라는게 전염성이 있다보니 친구분의 무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거죠.. 구해봤자 또 그럴거라며 지레 포기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친구분이 자살하셨다면 엄청난 자책감이 밀려올겁니다. 본인이 모든걸 다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만큼의 최선을 다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친구분의 상태는 그냥 약먹는다고 좋아질 상태가 아니라 입원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여서 지금이라도 얼른 친구분 지역소재지(친구분이 계신지역 국번) 119에 신고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