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이름만 다른 게 아니라 아예 다른 기계라서, 어느 쪽이 좋다기보다 지금 시기에 뭐가 필요한지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믹서는 물기가 있어야 제대로 돕니다. 날개가 만든 소용돌이가 재료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구조라서, 물이 적으면 위쪽 재료가 안 내려오고 겉돌아요. 대신 액체를 넣으면 아주 곱게 갈립니다.
쵸퍼는 반대로 물을 거의 안 넣고 고형물을 잘게 다지는 기계입니다. 통이 작고 날이 짧아서 몇 초 돌리느냐로 입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이유식은 시기마다 필요한 게 바뀝니다. 초기에는 목 넘김이 부드러워야 하니 곱게 갈리는 쪽이 맞고, 중기부터는 오히려 입자가 살아 있어야 씹는 연습이 되니 다지는 쪽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만 사시더라도 두세 달 뒤에 다른 하나가 또 필요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통만 바꿔 끼워서 두 가지를 다 되게 만든 제품도 있으니 그런 쪽을 보시면 한 번에 해결됩니다.
고르실 때 성능보다 실제로 더 중요한 건 씻기예요. 하루에 몇 번씩 쓰는 물건이라 통과 날이 분리되는지, 부품 수가 몇 개인지를 보세요. 날 아래 고무 패킹이 안 빠지는 제품은 그 틈에 재료가 껴서 냄새가 납니다.
용량은 작은 쪽이 낫습니다. 이유식은 한 번에 조금씩 만드는데 통이 크면 재료가 날에 안 닿아서 헛돌거든요. 큰 통 하나보다 작은 통이 훨씬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