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뽀얀굴뚝새243
알츠하이머와 알콜성치매의 차이는 무엇이며 치료가능성 여부가 궁금해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4개월동안 매일 쉬지도 않고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제 먹고 술먹고 잠에 들기도 했습니다. 자포자기했던 거죠. 몸이 아프고 의욕도 없고 희망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좋아진 상태이고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건망증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하려고 했던 일을 금방 까먹고 헤매이곤 합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한 거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뇌세포는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된다고 하던데 알츠하이머와 알콜성 치매는 걸리면 그나마 어떤 게 더 치료가 되는 건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유전과 노화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의 경우는 알코올이 뇌세포를 손상시켜서 유발되는 뇌기능 저하이구요. 당연히 원인도 다르고 치료의 방법도 다릅니다. 4개월 정도의 과음으로 알코올성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인지기능 저하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지를 먼저 말씀드리면, 알츠하이머병과 알코올성 치매는 원인·경과·회복 가능성이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현재 상황만으로는 치매로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며, 알코올 관련 인지기능 저하라면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 축적로 인한 신경세포의 점진적 소실이 핵심 병태생리입니다. 기억력 저하로 시작해 언어, 판단, 일상기능 전반으로 서서히 진행하며, 신경세포 손상이 비가역적이어서 완치 치료는 없습니다. 약물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보존적 목적입니다.
알코올성 치매(알코올 관련 신경인지장애)는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경독성, 비타민 B1(티아민) 결핍, 수면장애, 간기능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특징적으로 주의력 저하, 작업기억 장애, 실행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며, 원인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금주, 영양 교정(특히 티아민), 수면 정상화 후 수개월에 걸쳐 인지기능이 부분적 또는 상당히 회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4개월간 매일 음주 + 수면제 병용”은 치매보다는 다음 상태와 더 잘 맞습니다. 급성 또는 아급성 알코올 관련 인지기능 저하, 수면제(특히 벤조디아제핀 계열)와 알코올 병용에 따른 기억 형성 장애, 우울·불안 상태에 동반된 가성치매(pseudodementia)입니다. 이런 경우 “방금 하려던 일을 잊는” 단기 기억·집중 문제는 흔하며,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뇌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 된다”는 말은 알츠하이머병에는 맞지만, 알코올로 인한 기능 저하는 신경세포의 완전 소실이 아니라 기능 억제·가소성 저하인 경우가 많아 회복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음주 기간이 수개월 수준이고 현재 금주 중이라면 예후는 상대적으로 양호합니다.
권장되는 현실적인 접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 기간(최소 3개월 이상) 철저한 금주 유지, 티아민을 포함한 영양 상태 교정, 수면제의 불필요한 지속 사용 중단 또는 조절, 우울·불안 증상의 평가 및 치료입니다. 그 이후에도 인지 저하가 지속되면 신경과에서 신경인지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요약하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료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알코올성 인지장애는 원인 제거 시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설명된 경과는 알츠하이머병보다는 가역적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