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순환이 안 되는 느낌은 몇 가지 원인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하지정맥 순환 문제입니다. 정맥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 혈액이 다리에 고이면서 무겁고 묵직하고 저린 느낌이 생깁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저녁으로 갈수록 무거워지며, 다리를 올리고 쉬면 좀 나아지는 패턴이라면 이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대 여성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신경 쪽 문제입니다.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리면(요추 디스크 등) 다리로 저림이 내려옵니다. 이 경우 특정 자세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저림이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쉬는 자세가 정맥 순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하루 몇 번 10분에서 15분씩 해보세요.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펌프 역할을 하는데, 발목을 위아래로 까딱이는 운동이나 가벼운 걷기가 정맥 순환을 돕습니다. 무거운 상태에서 강하게 운동하기보다, 압박이 적은 가벼운 움직임부터 시작하시는 게 맞습니다. 오래 앉거나 서 있을 때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꿔주시고, 다리를 꼬는 습관은 피하세요.
저림이 한쪽 다리에만 심하거나, 종아리가 한쪽만 붓고 아프거나, 피부색이 변한다면 혈관외과에서 하지정맥 초음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저림이 허리 통증과 함께 오거나 발끝까지 찌릿하게 내려간다면 정형외과나 신경과 쪽입니다. 양쪽 다리가 전반적으로 무겁고 저린 정도라면 우선 위에 말씀드린 생활 관리부터 해보시고, 2주에서 4주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 원인 감별을 위해 진료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