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사실을 모르는채 사람을 머물게 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대학 재학중 겨울 방학기간에 고향에 내려가 있는 저에게 학교선배가 찾아와 닷새를 머물다가 갔습니다. 다소 갑작스런 방문이었지만, 그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평소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동경하던 그 선배와 지내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개강하고 등교하면서 그 선배가 노동운동을 하기 위하여 위장취업을 한 문제로 수배중이었다가 결국 구속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면회를 가서 놀라는 저를 오히려 위로하고 뒤돌아서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던 그 선배의 맑고 용기있는 표정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수배중인 사실을 모르는채 사람을 머물게 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