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구두처럼 볼이 좁고 딱딱한 신발만 발톱을 변형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일 신는 크록스 역시 발톱 변형의 숨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크록스는 앞부분이 넓어 발가락이 편한 듯해도, 뒤축이 끈 하나로만 고정되거나 뚫려 있어 걸을 때 신발이 헐떡거리기 쉽습니다. 이때 신발이 벗겨지지 않으려 자신도 모르게 발가락 끝에 과도하게 힘을 주어 움켜쥐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가락과 발톱에 지속적인 마찰과 비정상적인 압박이 가해집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 서 있는 환경이라면 체중의 무게가 고스란히 발끝으로 쏠리면서 발톱이 받는 스트레스는 배가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발톱은 간의 상태가 겉으로 나타나는 곳이자, 기혈 순환의 통로인 경락이 시작되고 끝나는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면 하지로 혈액과 진액이 몰리며 순환이 정체되는 습조 현상이 발생하고, 발가락 끝까지 맑은 기혈이 부드럽게 공급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영양을 받지 못한 발톱이 건조하고 푸석해지면서 두꺼워지거나 뒤틀리는 등 모양의 변형이 찾아오게 됩니다. 즉, 현재의 증상은 신발의 구조적 특성과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결합하여 발끝의 기혈 순환을 막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가급적 일하실 대는 발등과 뒤꿈치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시고, 틈틈이 발가락을 움직여주며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여 발끝의 막힌 기혈을 풀어주는 것이 발톱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