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컴퓨터 전공한 사람입니다
원하지 않는 전공을 억지로 공부하며 겪는 그 막막함과 무력감, 정말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컴퓨터소프트웨어과는 적성에 맞지 않으면 '외계어'를 배우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기 쉽거든요.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은 질문자님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면의 방향과 현실의 환경이 너무 크게 어긋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년제라는 현실과 부모님의 반대라는 벽 앞에서, 당장 자퇴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생존과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2년을 무사히, 그리고 나중에 후회 없게 보낼 수 있을지 현실적인 가이드를 드릴게요.
### 1. 이번 학기 실습 과목(피그마, HTML)에 대한 조언
* **완성도가 낮아도 일단 제출하세요:** 실습 수업은 완벽한 작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과정을 따라왔느냐'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0점을 맞는 것과 꼴찌로라도 제출해서 감점을 받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친구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나 이거 정말 너무 어려워서 그러는데, 이 부분만 조금 도와줄 수 있어?"라고 묻는 것도 능력입니다.
* **'학점'은 복구 가능합니다:** 1학년 1학기 학점은 사실 편입 시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학기에 조금 낮더라도 2학기부터 정신 차리고 올리면 평균은 충분히 올라갑니다. 지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2. '이 과는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의 전환 (전략적 활용)
지금 배우는 것들이 평생 내 직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지만, **'편입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 **3점대 학점을 위한 사수:** 학점 3점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습 수업이 너무 어렵다면, 그만큼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어'나 '개념 위주 수업'에서 점수를 더 확실하게 따두는 전략**을 세우세요. 성적은 합산이니까요.
* **전공을 혐오하지 마세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다른 분야로 편입하거나 취업할 때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코딩은 안 맞지만, 컴퓨터를 다루는 논리적인 사고력은 배웠다"라고 나중에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거든요.
### 3. '자퇴'를 마음속에 두되, '대안'을 만드세요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무작정 자퇴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 **편입 준비 시작:** 학점이 3점대만 나오면 편입은 가능합니다. 1학년 2학기부터는 학교 공부를 '최소한의 학점 관리'로만 대응하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공부(편입할 과의 공부나 어학 등)에 집중할 시간을 조금씩 확보해 보세요.
* **부모님 설득을 위한 카드:** 지금 당장 자퇴를 말하면 반대하시겠지만, "내가 2학기까지 해보고 학점 유지하면서 편입 준비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드리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망'이 아니라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확신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 4. 멍하니 있는 시간을 줄이려면
수업 중에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은 질문자님을 더 지치게 합니다.
* **유튜브 활용:** 수업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유튜브에 있는 [피그마 초보 강좌], [HTML 기초]를 딱 10분만 보세요.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강사가 하는 걸 그대로 따라만 해보세요. '똑같이 만들기'만 해도 과제는 완성됩니다.
**질문자님, 1학년 1학기는 원래 인생에서 가장 길을 잃기 쉬운 시기입니다.** 지금 겪는 이 괴로움은 질문자님이 **'나는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 에너지를 지금 수업을 잘 따라가기 위한 힘이 아니라, **나중에 이 학교를 멋지게 떠나기 위한 발판**으로 쓰세요.
지금 바로, 당장 다음 주 종강까지는 **'완성도가 낮아도 끝까지 제출하기'** 하나만 목표로 삼아보세요. 그 작은 성취가 질문자님의 자존감을 지켜줄 거예요. 정말 많이 힘드셨죠? 조금만 더 버텨봅시다. 2학기에는 질문자님만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