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당을 좋아한다”는 말 자체는 일부 사실에 기반한 표현이지만, 이를 곧바로 “설탕을 먹으면 암세포가 바로 자란다”로 단순화해서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상 세포도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암세포 역시 포도당 소비가 많다는 특징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 진단에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처럼 포도당 대사를 이용한 검사도 사용합니다.
다만 장기간의 식습관은 실제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비만,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식습관은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당류 위주의 식사, 과도한 가공식품, 과식, 비만은 대장암·유방암·췌장암 등과 연관성이 꾸준히 연구되어 왔습니다.
또 채소와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고, 가공육·붉은 고기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근거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사례처럼 가족력이 없어도 생활습관 영향으로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로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자연식만 하면 암이 안 생긴다”거나 “단 음식 먹으면 반드시 암 걸린다” 수준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암은 유전, 나이, 흡연, 음주, 비만, 감염, 호르몬, 환경 노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어떤 암은 유전 영향이 크고, 어떤 암은 생활습관 영향이 더 큽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은 식습관·비만·운동 부족 영향이 비교적 큰 암으로 알려져 있고, 반대로 유방암이나 난소암 일부는 유전성 영향이 강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유전 + 생활습관”이 같이 겹쳐 위험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 하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장기간의 전체 식습관과 대사 건강입니다.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채소·식이섬유 섭취, 가공육·과도한 당류·과음 줄이기는 실제 암 예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완벽한 예방은 어렵더라도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