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현재 글만 기준으로는 “순수한 이관개방증”보다는 “만성 중이 환기장애로 인한 고막 함몰/유착, 여기에 일부 개방성 이관 증상이 섞였을 가능성”이 더 그럴듯합니다. 다만 이관개방증과 폐쇄성 이관기능장애는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같은 환자에서 번갈아 나타나거나 한쪽씩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단서부터 보겠습니다.
환기관을 넣었을 때 귀 먹먹함이 사라진다는 점은 폐쇄성 이관기능장애 또는 중이 환기 부족 쪽을 더 지지합니다. 폐쇄성 이관기능장애는 이관이 잘 열리지 않아 중이 압력 조절이 안 되고, 귀 먹먹함·압박감·청력저하·고막 함몰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폐쇄성 이관기능장애에서 중이 음압 때문에 고막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환기관이나 이관풍선확장술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개방성 이관증은 이관이 너무 열려 있어서 자기 목소리, 숨소리, 심장 박동이 크게 울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막이 호흡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개방성 이관증에서는 자기 목소리나 호흡음이 크게 들릴 수 있고, 환기관이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사바할 때만 목소리가 울린다”는 것은 개방성 이관증의 강한 근거는 아닙니다. 발사바를 하면 순간적으로 이관이 열리고 중이 압력이 변하므로 일시적 자가강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방성 이관증에서 더 전형적인 것은 평소에도 자기 목소리나 숨소리가 울리고, 누우면 좋아지거나, 운동·탈수·체중감소 후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체중이 75 kg이라서 개방성 이관증이 절대 아니라는 말도 과합니다. 체중감소가 위험요인인 것은 맞지만, 체격만으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선생님 증상은 “개방성 이관증 단독”보다는 “고막 위축/함몰/유착이 있는 만성 중이 환기장애” 쪽 설명이 더 잘 맞습니다.
질문하신 병명 분류는 이렇게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삼출성 중이염: 현재 CT와 진찰에서 고막 뒤 물이 없다고 들었다면 해당성이 낮습니다.
유착성 중이염: 양측 고막 retraction 및 adhesion이 실제로 확인된다면 해당됩니다. 고막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중이 구조물에 붙은 상태입니다.
비화농성 중이염: 넓게 보면 만성 비화농성 중이염 또는 atelectatic/adhesive otitis media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고름·진물·활동성 염증이 없다면 이 표현이 더 가깝습니다.
상고실유돌화농성중이염: 현재 고름, 이루, 진주종, 활동성 유양돌기염 소견이 없다면 이 진단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CT상 mastoid sclerotic은 어릴 때부터 반복된 중이염 또는 장기간 환기 불량의 흔적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현재 화농성 염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주종 위험에 대해서는 양쪽 교수님 의견이 모두 일부 맞습니다. 고막 함몰, 특히 상고실이나 후상방 함몰낭이 깊어지고 각질이 고이면 진주종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함몰 고막을 바로 수술하거나 환기관을 계속 넣어야 한다는 근거도 강하지 않습니다. 고막 함몰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관찰, 환기관, 고실성형 등 여러 전략이 있으나 고수준 비교근거가 부족하고, 위치·중증도·천공·진주종 위험·삼출성 중이염 동반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치료 선택은 “이관이 개방이냐 폐쇄냐”만으로 결정하면 안 되고, 다음 네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첫째, 고막 함몰이 진행 중인지입니다. 같은 각도의 현미경 사진 또는 내시경 사진으로 3개월에서 6개월 간격 비교가 중요합니다. 상고실 함몰이 깊어지고 바닥이 안 보이거나, 각질이 쌓이거나, 반복 감염이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둘째, 청력입니다. 순음청력검사에서 전음성 난청이 진행하거나 air-bone gap이 커지면 단순 경과관찰보다 환기관, 연골고실성형, 진주종 감별 등을 더 진지하게 봐야 합니다.
셋째, 실제 중이 압력과 고막 운동입니다. 일반 임피던스만으로 부족하면, 호흡 중 장시간 고실도검사, 비내시경으로 이관 입구 관찰, 고막을 보면서 깊은 호흡·삼킴·발사바·sniffing 시 움직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개방성 이관증은 호흡과 동기화된 고막 움직임이 핵심 단서입니다.
넷째, 환기관에 대한 반응입니다. 환기관으로 먹먹함이 확실히 좋아진다면 치료적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반복 환기관은 이루, 막힘, 고막 위축, 고막경화, 영구 천공 위험이 있고, NICE도 장기 환기관은 crusting, infection, obstruction, permanent perforation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관풍선확장술은 “폐쇄성 이관기능장애”가 객관적으로 맞을 때 고려하는 치료입니다. 만성 이관기능장애에서 이관풍선확장술의 안전성과 효과 근거가 표준적 관리·동의·감사 체계하에 시행을 지지할 정도라고 평가하지만, 이 절차의 목적은 막히거나 잘 열리지 않는 이관을 넓히는 것입니다. 개방성 이관증이 주된 병태라면 방향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판단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현재 설명만 보면 양측 만성 유착성/함몰성 중이염에 폐쇄성 이관기능장애가 주된 축이고, 우측에는 개방성 이관증 또는 sniffing 관련 요소가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치료 방향은 “환기관을 무조건 계속”도 아니고 “절대 건드리지 말자”도 아닙니다. 고막 함몰이 안정적이고 청력이 유지되며 각질 축적이 없다면 관찰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상고실 함몰이 진행하거나, 각질이 고이거나, 전음성 난청이 진행하거나, 환기관을 제거하면 반복적으로 중이 음압과 증상이 심해진다면 환기관 또는 연골고실성형 같은 수술적 접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플랜은 이과 전문 교수 한 명을 정해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같은 장비와 같은 기준으로 추적하는 것입니다. 병원을 계속 바꾸면 “개방이다/폐쇄다”라는 해석만 누적되고, 실제로 고막이 진행하는지 안정적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다음 진료 때는 이렇게 질문해보십시오.
1. “제 병변이 pars flaccida 상고실 함몰인지, pars tensa 유착인지, retraction pocket 바닥이 보이는지, keratin debris가 있는지, cholesteatoma 의심 소견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2. “환기관을 넣는 목적이 증상 조절인지, 고막 함몰 진행 예방인지, 진주종 예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3. “이관풍선확장술을 한다면 폐쇄성 이관기능장애라는 객관적 근거가 무엇인지, 개방성 이관증 가능성은 어떻게 배제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4. “우측 개방성 이관증이 맞다면 환기관이 왜 도움이 됐는지, 혼합형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전정발작이라고 표현하신 어지럼이 실제 회전성 어지럼, 수초에서 수분 지속되는 반복 발작, 이명·청력변동 동반, 자세 변화 유발 양상이라면 이관 문제와 별도로 전정기능검사, 청력검사, 필요 시 자기공명영상까지 별도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관기능장애가 귀 먹먹함과 불균형감을 만들 수는 있지만, 전형적인 반복성 회전성 현훈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현재 병명으로는 “양측 만성 유착성/함몰성 중이염, 만성 이관기능장애, 과거 반복 중이염 후 유양돌기 경화” 정도가 가장 중립적입니다. “상고실유돌화농성중이염”은 현재 자료만으로는 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