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공원에서 강아지 때문에 있었던 일인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
20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저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해서 산책하다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견종이나 성별이 궁금해져서 여쭤보고, 괜찮다면 만져봐도 되는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 공원에서 정말 귀여운 강아지를 봤습니다. 모녀분이 산책하고 계셔서 견종과 성별을 여쭤봤고, 어머님께서는 살갑게 대답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따님은 처음부터 저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고, 저에게 별다른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 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당시 강박사고가 좀 심해서 “지금 물어봐도 되나?”,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지?” 같은 생각을 계속하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렸어요.. 마침 저와 그분들이 가려던 방향도 같아서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됐고, 그러다 보니 제가 그분들 뒤를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새가 됐어요. 일부러 따라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따님께서 갑자기 “저기요. 아까부터 계속 따라오는데 따라오는 거 불편해요. 안 따라오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사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는데, 제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찍지도 말고 따라오지도 마세요.” 라고 하셨어요. 그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어요.. 저는 정말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했던 거였고, 그 외의 의도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오해를 풀고 싶어서 다시 가서 “오해하게 한 건 죄송해요. 사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려고 했던 거예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들으셨고 “따라오는 거 불편해요. 안 따라오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왜 말을 끝까지 듣지 않냐”고 따지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강박사고 때문에 말문이 턱 막혀 결국 그 어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뒤에서 계속 따라오는 것처럼 보여 충분히 경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망설이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을 테고요. 그런 이유로 따님도 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일단 따라오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제 행동은 돌아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뒤에서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먼저 말을 걸거나, 망설여진다면 그냥 지나가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잘못한 부분과 별개로, 제가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하려는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씀하신 부분은 솔직히 많이 속상했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피해 주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강박 때문에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요 😭
제가 당시 기분이 상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까요? 상대방의 말투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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