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나가기 싫은 마음은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젖은 신발과 우산 든 손과 축축한 옷을 떠올리면 누구든 그렇지요.
다만 미루자고 말씀하시기 전에 스스로 한 가지만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가 아니었어도 이번 모임에 나가기가 좀 버거웠는지, 아니면 정말 비 때문인지요.
전자라면 비는 핑계일 뿐이라 다음에도 또 다른 핑계가 생깁니다.
후자라면 굳이 취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많아요.
가장 좋은 건 자리를 옮기는 겁니다.
야외에서 만나기로 하셨다면 실내로 바꾸자고 제안해 보세요.
비 와서 밖에서 걷기는 좀 그렇고 어디 앉아서 이야기하는 건 어떠냐고 하시면, 아마 다들 반가워하실 겁니다.
같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시간을 조금 늦추는 것도 좋습니다.
비가 오후에 그친다는 예보가 있으면 몇 시간만 미루자고 하시면 됩니다.
아예 취소하는 것보다 훨씬 가볍고, 상대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말 못 나가시겠다면, 미루자는 말을 미루지 마세요.
약속 시간 직전에 말하면 이미 준비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어서 서운해집니다.
지금처럼 며칠 여유가 있을 때 이야기하시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말은 솔직하게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오가는 게 부담스러운데 다음 주로 미뤄도 될까 하고 그대로 말씀하세요.
아프다거나 일이 생겼다는 식으로 둘러대면 나중에 마음이 더 불편해집니다.
그리고 미루자고 하실 때는 반드시 다음 날짜를 함께 제안하세요.
그래야 미루는 게 아니라 옮기는 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