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 인간관계가 참 허무하지 않나요?

어렸을 땐 처음 만난 사람과 서서히 친해졌던 것 같아요

갈등이 생겨도 시간을 갖고 잘 풀었던 것 같구요

근데 나이 먹고는 처음 만난 사람과 갑자기 급격하게 친해졌다가

어떤 작은 계기로 크게 실망해서 갑자기 손절

감정이란 게 서서히 자연스럽게 쌓이는 게 아니라

그냥 모 아니면 도 같네요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격차가 너무 큰 것 같아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성인이 된 후 빠른 속도로 친해지는 관계는 서로의 기대감을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끌어올리기 쉽습니다. 공통점 하나나 짧은 호의에 매료되어 상대의 전반적인 성향이나 가치관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마음의 빗장을 빠르게 열게 되면, 그만큼 상대의 작은 단점이나 차이점에도 큰 충격과 실망을 받게 됩니다.

    모든 관계가 '깊고 뜨거운 관계'일 필요는 없습니다. 급격하게 가까워지려 하기보다 '알아가는 단계'를 의식적으로 천천히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은근한 관계가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안전망이 되어줍니다.

    스스로 속도를 한 템포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의 깊은 이야기나 내면을 내어주는 시점을 조금 뒤로 미루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널뛰기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채택된 답변
  •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지지고 볶고 싸우기도 하면서 지냈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챙겨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사람과 싸우느니 안보는 걸 선택하게 되더라구요ㅠㅠ

  •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어릴 때보다 사람을 만날 기회와 시간이 줄어든 데다, 각자 지켜야 할 생활과 기준이 분명해져서 관계가 빨리 가까워지고 빨리 멀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작은 사건 하나가 원인이라기보다 그전부터 쌓인 기대나 서운함이 한 번에 드러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상대를 ‘내 편’이나 ‘아닌 사람’으로 빨리 판단하기보다는, 약속을 지키는지·불편한 일을 대화로 풀 수 있는지·내 경계를 존중하는지를 시간을 두고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실망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도 바로 손절하기 전에 사실과 해석을 나눠 생각하고, 가능하면 “그때 나는 이렇게 느꼈다”고 한 번은 말해 보세요. 설명했는데도 반복해서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상처를 준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맞습니다. 관계의 수보다 편하게 안부를 나누고 서로 무리하지 않는 몇 명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