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은 여드름이라기보다는 피지 필라멘트(sebaceous filament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 양옆에 검거나 회색 점처럼 보이거나, 압출하면 길쭉한 실 모양의 피지가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지 필라멘트는 모공 속 피지가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구조물이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은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여름철에는 피지 생성량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군 생활 중이라고 해서 관리를 못해서 생긴 것은 아닙니다.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해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세안을 너무 자주 하거나 강하게 문지르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피지 분비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루 2회 정도의 부드러운 세안이면 충분하며, 코를 반복적으로 짜거나 압출기로 관리하는 것은 모공 확장과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0월 휴가 때 피부과를 방문하신다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진료 후 레티노이드 계열 외용제 처방 여부를 상담받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피지와 모공 관리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쿠아필이나 전문 압출도 일시적으로 깨끗해 보일 수는 있지만, 피지는 대부분 다시 차게 됩니다.
또한 나이아신아마이드, 살리실산 성분 제품은 피지 조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박혀 있는 피지 필라멘트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태는 피부 관리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피지선이 발달한 피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휴가 때 피부과에서 모공·피지 치료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며, 여름이 지나더라도 근본적인 피지 체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진료를 받아볼 가치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