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양상만 보면 역류성 식도염 또는 위식도역류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특히 “식후 1시간에서 2시간 뒤 타는 듯한 가슴 통증”, “누우면 악화”, “이유 없는 트림”, “새벽에 속쓰림으로 깸”은 위산 역류에서 흔히 보는 패턴입니다. 위식도역류는 명치나 흉골 뒤쪽의 타는 듯한 통증, 신물 올라옴, 트림, 가슴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누운 자세에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 가지를 꼭 짚어야 합니다. 과거 자연성 기흉 수술력이 있으므로, “가슴 답답함”을 전부 역류성 식도염으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기흉은 보통 갑작스러운 흉통과 숨참으로 나타나며, 흉통이 심하거나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응급실 또는 가까운 병원에서 흉부 X-ray까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입니다. 한쪽 가슴이 갑자기 찌르듯 아프다, 숨이 차다, 깊게 숨쉴 때 통증이 심하다, 식은땀·어지럼·실신감이 있다, 통증이 어깨·팔·턱으로 퍼진다, 가슴 답답함이 계속 심해진다. 특히 본인은 자연기흉 병력이 있으므로 숨참이 조금이라도 동반되면 경과관찰보다 확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현재는 숨참 없이 속쓰림과 트림 위주이고, 통증이 식후·누운 자세와 관련되어 반복된다면 우선 역류성 식도염 쪽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밥 먹고 바로 눕지 않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과식, 기름진 음식, 야식, 커피, 탄산, 술, 흡연, 스트레스, 수면 부족, 꽉 끼는 옷, 위 배출 지연, 하부식도괄약근 이완 등이 겹치면 식후 몇 시간 뒤에도 역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위산을 줄이는 약이 아니라서 역류성 속쓰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통증 완화 목적으로 한두 번 복용한 것은 보통 큰 문제는 아니지만, 속쓰림이 있을 때 이부프로펜·나프록센·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는 위장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는 이렇습니다. 1주일 정도는 커피, 탄산, 술,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야식은 끊고, 저녁은 평소보다 적게 드세요. 식후 최소 3시간은 눕지 말고, 잘 때는 상체를 약간 높이세요. 증상이 올라올 때는 약국에서 제산제나 알지네이트 계열 약을 식후 또는 자기 전에 복용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면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위산분비억제제 처방을 받아 2주에서 4주 정도 치료 반응을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병원은 바로 큰 병원이 아니어도 됩니다. 가까운 내과에서 진찰, 심전도 필요 여부, 흉부 X-ray 필요 여부, 위식도역류 약 처방을 먼저 보면 됩니다. 다만 삼킴곤란, 삼킬 때 통증, 체중 감소, 반복 구토, 피 토함, 검은변, 빈혈 의심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위식도역류 증상이 일반적인 치료나 생활습관 조절에도 좋아지지 않거나 흉통이 있으면 의사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