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고무나무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액체인 라텍스를 우리가 흔히 아는 단단한 고무로 바꾸는 핵심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라텍스 채취로 고무나무 겉껍질에 칼로 빗금 모양의 흠집을 내면 껍질 속 관에서 우유 같은 하얀 액체인 라텍스가 흘러나옵니다. 라텍스는 약 30~40%의 미세한 고무 입자가 물속에 둥둥 떠 있는 일종의 수용액 상태입니다.
다음은 응고 및 압착 단계로 흘러나온 액체 라텍스는 그냥 두면 부패하거나 제각각 굳어버리므로, 수거한 즉시 정제 과정을 거칩니다. 라텍스에 산성 물질을 섞으면 고무 입자 둘레의 전하가 상쇄되면서 고무 입자들끼리 엉겨 붙어 순수한 고무 덩어리로 응고됩니다. 그리고 엉겨 붙은 고무 덩어리를 롤러 장치에 넣어 물기를 쫙 빼낸 뒤, 연기로 쬐어 말리거나 열풍으로 건조하여 생고무 상태로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가황 공정 단계로 생고무의 치명적인 단점을 없애고 탄성을 부여하는 가황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실생활에서 쓰는 고무가 됩니다. 생고무 덩어리에 유황 가루와 카본 블랙 등을 함께 섞습니다. 유황이 섞인 고무에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합니다. 열을 받으면 유황 원자들이 긴 실타래처럼 풀려 있던 고무 분자 사슬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연결해 줍니다. 가황 반응을 거치면 고무 분자들이 서로 튼튼하게 묶이기 때문에, 아무리 잡아당겨도 원래대로 잘 돌아오고, 온도가 변해도 녹거나 깨지지 않는 단단하고 유연한 우리가 아는 진짜 고무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