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 나는 게 몸에 안 좋은 건가요???

대장의 역할이 소화되지 않은 음식의 남은 수분을 흡수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거잖아요

근데 배탈 나면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안 된 거잖아요

그래서 계속 배탈 나면 탈수가 생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90프로 정도의 수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잖아요

그러면 배탈나도 어짜피 음식물은 밖으로 배출되니

물만 계속 마셔주면

배탈나는게 몸에 아무 영향 없는 거 아닌가 해서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여전히푸른멧돼지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우선은 배탈과 설사는 소화기 점막에 침투한 병원균과 독소를 빠르게 체외로 씻어내기 위한 신체의 정상적인 면역 방어 반응이지만, 이 과정에서 단순히 수분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필수 전해질이 함께 고갈되고 장벽 점막과 유익균 생태계가 손상되므로 맹물만 마신다고 해서 몸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 수분 흡수 차단을 넘어선 전해질의 급격한 체외 누출

    질문자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평상시에는 음식물과 소화액에 포함된 하루 약 9리터의 수분 중 80~90퍼센트가 소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를 대장이 흡수하기는 해요. 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독소(예: 콜레라 독소, 대장균 독소 등)가 장 상피세포를 자극하면, 장 세포 내의 신호전달 물질이 활성화되어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을 장 내부로 강제로 뿜어내는 분비성 설사가 일어나는데요. 이때 삼투압 현상 때문에 혈액 속의 수분이 장 속으로 대량으로 빨려 들어가며, 칼륨과 중탄산염 같은 핵심 전해질이 급격히 유실됩니다. 이 상태에서 순수한 물만 계속 마실 경우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지나치게 희석되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근육 경련, 부정맥, 심하면 뇌부종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랍니다.

    ■ 장벽 상피세포의 물리적 손상과 장내 미생물총 붕괴

    급성 배탈이 발생하면 장 점막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세포 간의 결합(밀착연접)이 느슨해집니다. 장벽이 헐거워지면 장 내부에 머물러야 할 미세 독소나 병원체가 혈관 속으로 유입되는 장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격렬한 설사 배출 과정에서 장내 유익균들이 다량 쓸려 내려가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디스바이오시스)이 무너지게 되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회복되기까지 수일에서 수주 동안 만성 소화불량이 이어질 수 있답니다.

    ■ 배탈 발생 시 올바른 실무적 대처 요령은..

    배탈이 났을 때는 무작정 지사제를 먹어 독소 배출을 막는 것을 피하고, 올바른 체액 보충을 진행해야 해요. 맹물 대신 체액 농도와 유사하게 나트륨과 포도당이 배합된 경구수액제(ORS)나 이온음료를 섭취해야 장 세포의 나트륨-포도당 동반수송체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원활하게 흡수됩니다. 증상이 잦아들면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유동식을 섭취하여 손상된 장 상피세포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기를 주어야 해요.

    정리하자면,

    배탈은 독소를 배출하는 방어 작용이지만 단순 수분 손실을 넘어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 저나트륨혈증, 장 점막 손상 및 유익균 파괴를 동반하므로 맹물 섭취만으로는 신체 손상을 막을 수 없으며, 전해질과 수분을 함께 보충하고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 체계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배탈이 났을 때 설사로 물이 많이 빠져나가는 것은 맞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 배탈은 몸에 아무 영향이 없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수분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대장은 남아 있는 수분과 전해질을 추가로 흡수하면서 변을 적당한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소장과 대장을 거치면서 상당한 양의 물이 재흡수되기 때문에 변으로 빠져나가는 물은 비교적 적습니다. 그런데 설사가 발생하면 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장에서 물이 분비되는 양이 증가하거나, 염증 등으로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대변에 물이 많이 남게 됩니다.

    문제는 물을 잃는 것 자체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도 함께 잃는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설사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물만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전해질과 포도당이 함께 들어 있는 경구수분보충액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장에서는 나트륨과 포도당이 함께 흡수될 때 물의 흡수도 촉진되기 때문에 단순한 물보다 수분과 전해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 배탈의 원인이 단순히 장의 수분 흡수 문제만은 아닙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음식에 대한 반응, 약물, 장의 염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감염성 설사라면 장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설사가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장에 문제가 있거나 원인 질환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건강한 성인이 가벼운 급성 설사를 하루 이틀 정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회복됩니다. 이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사를 무리하지 않으면서 휴식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설사가 매우 심하거나 며칠 이상 계속되고, 소변량이 크게 줄거나 어지러움·심한 갈증·입 마름 같은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변·고열·심한 복통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물을 마시면서 버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배탈이 단순히 대변에 수분이 많아지는 현상만은 아닙니다. 설사할때의 장의 운동이 빨라져 수분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과 영양분의 흡수도 감소할수 있습니다. 물만 많이 마시면 탈수는 일부 보충되지만 전해질 균형까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설사가 올해 지속되거나 혈변,고열,심한 복통이 동반되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설사를 할 때 물만 계속 마신다고 해서 몸에 아무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 계속된다면 전해질 불균형과 장 손상 때문에 건강에 꽤 해롭습니다.

    설사는 맹물이 아닌 나트륨 및 칼륨 등 체액이 빠져나가는 현상이며, 이 상태에서 맹물만 마시면 체내 염분 농도가 떨어져 두통이나 근육 경련, 심장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배탈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독소는 소장 세포를 손상시켜 소장의 수분 흡수 기능 자체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장이 빠르게 내용물을 밀어내기 때문에 수분과 영양소가 흡수될 시간 자체가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설사를 계속하게 되면 장 건강을 유지하는 정상 세균총을 씻어내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게 되고, 계속되는 배탈은 장벽을 약화시켜 독소가 침투하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그러니 맹물 대신 이온음료나 전해질 용액을 마셔 염분을 함께 충전해야 합니다.

    가끔 발생하는 배탈은 몸의 독소 배출 방어 작용이 맞지만, 계속된다면 신체 전반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