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청소의 핵심은 오염 물질과 반대되는 성질의 세제를 이용해 중화시키는 데 있는데, 같은 세제로 주방 기름때와 욕실 물때를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두 오염 물질의 화학적 성질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방의 기름때는 요리 중 발생한 기름이 떨어져 굳어버린 산성 오염물질 입니다. 따라서 베이킹소다 같은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해야 기름 성분을 녹아서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욕실의 하얀 물때는 수돗물 속 칼슘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마르면서 굳어진 알칼리성 오염물입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굳은 무기물 결정은 일반 알칼리성 세제나 계면활성제로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구연산이나 식초 같은 산성 세제를 사용해야 결정을 부드럽게 녹여내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끔 세정력을 더 높이겠다고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함께 섞어서 거품을 내어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두 성분이 만나면 거품을 내며 서로를 중화시켜 버려 결국 아무 효능이 없는 단순한 탄산수처럼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름때에는 베이킹소다를, 물때에는 구연산을 반드시 따로따로 사용해야 화학 반응을 제대로 활용한 효과적인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