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충전기가 기기 사정을 들여다보고 전류를 밀어 넣는 건 아니에요. 전압만 일정하게 유지해 두고, 얼마나 끌어갈지는 기기 안의 충전 IC가 정해요. 배터리 온도와 잔량을 보고 지금은 0.8A만 받겠다고 판단하면 딱 그만큼만 흐르는 거죠. 충전기 입장에서는 자기가 감당할 상한을 정해두고, 그 이상 빠져나가려 하면 전압을 떨어뜨리거나 보호 회로를 걸어 막는 쪽이에요.
그래도 기기가 어디까지 뽑아도 되는지는 알아야 하니 알려주는 규약이 따로 있어요. 예전 USB는 충전기 안에서 데이터 핀 두 개를 서로 붙여놓는 방식으로 자기가 전용 충전기라고 표시했어요. USB-C는 CC 핀에 달린 저항값으로 1.5A인지 3A인지 알리고, PD 충전기는 아예 디지털 신호를 주고받으며 전압과 전류를 협상해요. 기기가 그 범위 안에서 알아서 조절하는 구조라 여러 대를 꽂아도 서로 방해가 안 되고요.
포트가 여러 개인 충전기는 총 출력 한도가 하나 더 걸려요. 한쪽에서 많이 가져가면 다른 포트가 줄어드는 제품이 흔해서, 저도 고를 때 포트별 숫자보다 합산 와트를 먼저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