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폴리락트산 필라멘트가 자연 분해되는 과정은 단순히 흙에 묻어둔다고 썩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미생물의 먹이로 변하기 위해서는 가수분해가 먼저 일어난 뒤, 생물학적 분해가 이어지는 크게 두 단계의 화학적 과정을 거쳐 생분해됩니다.
첫 번째는 가수분해 단계로 약 60°C 이상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수분이 폴리락트산 내부로 침투하여 사슬을 연결하는 에스터 결합을 끊어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거대하고 단단한 고분자 사슬이 점차 짧은 올리고머를 거쳐 원래의 작은 젖산 단위체로 쪼개집니다.
두 번째는 미생물 효소 분해 단계로 가수분해를 통해 분자량이 충분히 작아지면, 특정 미생물들이 이를 먹이로 인식해 세포 내로 흡수합니다.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를 통해 젖산을 대사하며,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 퇴비로 완전히 분해합니다.
즉, 폴리락트산이 친환경 소재인 것은 맞지만 쉽게 썩지 않기 때문에 60°C 이상의 고온과 60%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며 미생물이 풍부한 산업용 퇴비화 시설이라는 조건이 갖춰져야만 위에서 설명한 화학적 분해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