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도는 느낌”과 “눈이 양옆으로 흔들리는 현상(안진)”은 말초성 전정질환, 특히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에 합당한 소견입니다. 다만 이석증은 보통 특정 자세 변화에서 수 초에서 수십 초간 회전성 어지럼이 유발되는 것이 전형적이므로, 자세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도는 느낌이라면 다른 전정질환(전정신경염 등)이나 중추성 원인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진료과는 안과보다 이비인후과가 1차 선택입니다. 전정기능은 내이(반고리관, 이석기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딕스-홀파이크 검사와 같은 유발검사로 안진 양상을 확인하고, 필요 시 이석정복술을 시행합니다. 대표적으로 에플리 방법이 있으며, 이석증이라면 약물보다 이러한 물리적 재위치 치료가 효과의 핵심입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석증은 짧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 특정 자세에서 악화, 청력 저하는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전정신경염은 수 시간에서 수일 지속되는 강한 어지럼과 보행 불안정이 특징입니다. 반면 중추성 어지럼(뇌간, 소뇌 병변)은 안진 양상이 비전형적이거나, 복시·구음장애·편측 마비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우선 이비인후과 내원이 적절하며, 검사에서 비전형 소견이 보이면 신경과 평가나 영상검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어지럼이 지속적으로 심하거나, 말이 어눌해짐, 한쪽 팔다리 힘 저하, 심한 두통이 동반되면 지체 없이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