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정치는 원래 이런 거인지 궁금해요

요즘 ‘혐오의 시대’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말 그대로 어딜 가도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는 거 같아요. 특히나 전혀 정치와 관련 없는 콘텐츠를 보고 있어도 댓글에는 꼭 정치 얘기가 있고, 조금만 뭐라고 하면 1찍, 2찍 하면서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정 정치인의 잘못을 비판했을 뿐인데 갑자기 어느 당 지지자냐? 중국인이냐? 같은 말을 들으면서 혐오를 쏟아내는 모습도 너무 많이 보여요.

그런 걸 보다 보면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좌파인 사람은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을 지지하고 모든 정책에 찬성하는 건가요? 반대로 우파인 사람은 국민의힘의 모든 정치인을 지지하고 모든 정책에 찬성하는 건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왜 정치에서는 꼭 어느 한쪽에 속해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지 잘모르겠습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더라도 그 정당의 모든 정책이나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반대로 어떤 정책에는 찬성하면서 다른 정책에는 반대할 수도 있구요..

극우나 극좌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가지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인지도 궁금합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데 당연히 정치적인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2000년대에는 이런? 분위기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살아본 시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고 서로 1찍, 2찍 하면서 싸우는 분위기가 있었나요? 아니면 지금이 인터넷이나 SNS가 발달하면서 정치적인 갈등을 더 자주 접하게 된 것뿐일까요?

정치라는 게 원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배우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른들은 의견이 다르면 그냥 서로 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아는게 많아도 편협된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보는 사람도 많고요. 사실 2000년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건 없다고 봐요.

    다만 SNS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익명의 힘을 빌려 무분별하게 내 주장이 옳고 너는 무조건 틀렸다는 레디컬한 사람들이 늘어났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맞다고 게시하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1찍이네 2찍이네 편가르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일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정치학을 공부하거나 평소에도 열린 마음으로 이것저것 공부하고 수용하던 사람들이라면 작성자님 말대로 내가 좌파여도 우파가 100프로 틀린건 아니고 정도와 입장의 차이로 인해 나뉘게 되는 것이고 그 가운데 합의점을 열린 마음으로 찾아서 협력해야 한다는걸 알거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 관련 뉴스를 많이 볼수록 언론에서부터 편가르기가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편협하지 않은 시선과 관점으로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이런 현상은 크게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저도 답답해서 그런 댓글들 볼때마다 한숨부터 나오더라구요 ㅠ 그래도 참.. 바꾸려면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텐데 지금 있는 정치인들도 서로 싸우고 편가르기 바빠서 바뀌기나 할라나 모르겠어요. 저는 그래서 그냥 눈 닫고 귀 닫고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려고 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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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질문하신 내용은 정치학자, 사회학자들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주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는 원래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영역이지만, 서로를 적대시하고 혐오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정치 그 자체라기보다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가깝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현실에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정당의 모든 정치인이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 경제 정책은 A정당을 선호하지만

    • 외교 정책은 B정당 의견에 동의할 수 있고

    • 특정 정치인은 좋아하지만 같은 당의 다른 정치인은 비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정치 성향은 연속선에 가깝지, 모두가 한쪽 끝에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느 편"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정치가 정책 토론보다 정체성 문제로 바뀌면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 "어느 편인가"가 더 중요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연구자들은 정당 정체성이나 집단 정체성과 관련된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2000년대는 어땟을까?

    2000년대에도 정치 갈등은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과 다른 점은 SNS가 지금처럼 강력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포털 게시판, 인터넷 카페, 뉴스 댓글 등이 중심이었고, 일상에서 정치 이야기를 마주치는 빈도는 지금보다 적은 편이었습니다.

    지금은 알고리즘이 짧고 강한 감정 표현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정치 관련 콘텐츠가 관심을 끌기 쉬운 구조라 정치 갈등을 더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여러 연구에서도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양극화와 적대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영향의 크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 의견을 많이 보여주면 갈등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오히려 일부 사람들의 입장이 더 강해지는 경우도 관찰되었습니다. 즉 단순히 "다른 의견을 보여주면 해결된다"는 문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만 그 당의 일부 정책은 반대한다", "정치인 A는 지지하지만 정치인 B는 비판한다", "어떤 사안은 보수적이고 다른 사안은 진보적이다" 같은 입장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매우 흔한 모습입니다.

    정치의 본래 목적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의견을 조정하는 데 있습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갈등이 더 눈에 띄고 더 크게 보이기 때문에, 실제 사회 전체가 인터넷 댓글만큼 적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만합니다.

  • 저는 저런 파싸움 흑백선전 등이 싫어서 정치에 관심이 안갑니다 물론 생활을 위해서 정치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참 관심이 잘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