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식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응집원(항원)과 혈청 속의 응집소(항체)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자신과 다른 종류의 응집원과 만나면 항원-항체 반응으로 적혈구가 엉기는 응집 반응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A형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면, 수혈자의 항B 응집소가 공혈자 적혈구의 B항원과 결합하게 되고, 항체 중 결합 팔이 많은 IgM이 작용하여 여러 적혈구를 그물망처럼 엮어 거대한 응집괴를 형성합니다.
동시에 면역계의 보체계가 활성화되어 적혈구 막에 구멍을 뚫고, 혈관 내에서 적혈구가 터지는 용혈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끈적하게 뭉친 적혈구 덩어리와 파괴된 부산물들은 미세혈관을 물리적으로 막아 혈류를 차단해버립니다.
결국 전신 조직에 산소 공급이 끊기며, 급성 신부전, 쇼크,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DIC) 등 치명적 결과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혈 시에는 반드시 공혈자의 응집원과 수혈자의 응집소가 서로 반응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O형은 응집원이 없어 모든 혈액에 줄 수 있으나 혈청에 응집소가 있어 수혈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고, 반대로 AB형은 응집소가 없어 모든 혈액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이론일 뿐 실제 임상에서는 이마저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