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아랫배가 계속 콕콕 아픈데 골반염 증상일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안녕하세요. 너무 걱정이 돼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예전에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적이 한번 있었는데, 증상이 거의 없어서 감염된 지 약 반년 정도 지나서야 발견했습니다. 치료는 완료했고 이후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골반염이나 난관 손상, 난임이 너무 걱정됩니다.

증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랫배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 간헐적으로 있습니다. 심한 편은 아니고 아프다기보다는 기분 나쁜 정도의 불편감입니다.

* 한 번 느끼면 3~5초 정도 지속됐다가 사라집니다.

* 항상 같은 곳이 아니라 오른쪽, 가운데 등 위치가 조금씩 바뀌는 느낌입니다.

* 10대때보다는 생리통이 전체적으로 심해진 것 같습니다.

* 생리는 비교적 규칙적인 편입니다.

* 고열은 없었습니다. 얼굴에 확 열이 갑저기 올랐던적은 두번 정도 있습니다.

* 심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은 없었습니다.

* 예전에 노란 냉이 있었고 질염이 오래 반복되는 것 같아서 걱정했습니다.

* STI 검사와 자궁경부검사에서는 큰 이상은 없었고,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염증 소견(반응성 세포 변화)만 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 아직 내진은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근래 방광염 의심이 좀 됩니다. 전에 방광염을 자주 앓았었는데 1년 반 정도 재발 없이 잘 지내다가 이번에 깊이 관계 후 소변을 보지 못하고 생리하면서 생리대 때문에 방광염이 생긴것같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클라미디아를 오래 모르고 지냈기 때문에 혹시 이미 만성 골반염이 생겼거나 난관이 손상된 것은 아닌지입니다.

질문드립니다.

1. 클라미디아를 약 반년 정도 모르고 있었던 경우 무증상이었다고 해도 만성 골반염이나 난관 손상 가능성이 많이 높아질까요?

2. 몇 초 정도만 콕콕 찌르고 위치가 돌아다니는 통증도 골반염에서 나타날 수 있나요? 아니면 장이나 가스 때문에도 이런 증상이 흔한가요?

3. 생리통이 예전보다 심해진 것도 골반염 때문에 그럴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더 큰지 궁금합니다. 주변에는 옛날보다 증상이 다양해지고 강도도 좀 세졌다는 사례를 본것같아서요.

4. 산부인과에 가면 내진, 초음파, 혈액검사만으로 골반염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지, 추가로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또 내진은 많이 아프고 힘든지 신뢰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냉 검사, 성병 검사는 몇번 해봤는데 내진은 안해봐서 무섭습니다.

5. 난소기능검사(AMH 등)가 정상이면 난관 손상이나 임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되는지, 아니면 난관은 별개의 문제인지 궁금합니다.

너무 걱정이 커져서 계속 불안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거나 의료진분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3초에서 5초 지속되다 사라지고 위치도 오른쪽과 가운데로 옮겨 다니는 통증은 골반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의 특징과는 거리가 멉니다. 골반염으로 인한 통증은 골반강 내 염증과 유착으로 생기는 것이라 보통 며칠에서 몇 주 단위로 지속되는 둔하고 깊은 통증이며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방식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배란기 통증(mittelschmerz)이나 장운동에 따른 가스 통증에서 이런 짧고 이동성 있는 콕콕거림이 훨씬 흔합니다. 클라미디아를 반년간 모르고 지냈던 것은 분명 걱정할 만한 요인이지만, 무증상 기간이 길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난관 손상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얼마나 위로 상행 감염이 진행됐는지, 개인의 염증 반응 정도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생리통이 예전보다 심해진 것 역시 골반염보다는 자궁내막증이나 단순한 원발성 생리통 악화가 20대에 흔히 나타나는 변화라 그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내진과 초음파, 혈액검사로 골반염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지만 확진 검사는 아니며, 자궁경부 촉진 시 통증이 있는지, 초음파에서 난관에 물이 차 있는지(hydrosalpinx),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오르는지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고 이 중 어느 것도 정상이라고 해서 과거 감염으로 인한 미세한 유착까지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합니다. 난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려면 자궁난관조영술(hysterosalpingography, HSG)이 표준 검사이고, 이는 난임을 계획하는 시점에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지금 당장 걱정만으로 미리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항체 검사로 과거 클라미디아 감염 여부와 IgG 항체가를 확인해 상행 감염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짐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내진은 대부분의 경우 예상보다 짧고 불편한 정도이지 참기 힘든 통증은 아니며, 걱정이 크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처음이라고 말씀하시면 좀 더 천천히 진행해줍니다. AMH(anti-Müllerian hormone)는 난소에 남은 난자 수를 반영하는 지표일 뿐 난관이 뚫려있는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 AMH가 정상이어도 난관 폐쇄나 협착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주지 못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증상들만 놓고 보면 골반염보다는 배란통, 장 문제, 방광염 재발이 겹쳐서 나타나는 그림에 더 가까워 보이지만, 내진과 초음파를 아직 받아보지 않으셨다니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검사부터 받아보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