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사실 걸레질을 하면 안 되는 면에 가깝습니다. 종이 벽지는 물을 먹으면 얼룩이 남고, 문지른 자리만 색이 달라져서 안 닦은 것보다 눈에 더 띄게 됩니다.
게다가 젖은 걸레로 벽을 문지르면 표면에 미세한 흠이 생기고 정전기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먼지가 오히려 더 잘 달라붙어서, 열심히 닦을수록 다음에 더 지저분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벽 먼지는 닦는 것이 아니라 떨어뜨리거나 빨아들이는 쪽으로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마른 극세사 밀대나 정전기 먼지떨이로 위에서 아래로 한 번 쓸어내리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청소기에 솔이 달린 입구가 있으시면 그것으로 벽을 살짝 훑는 방법도 좋습니다. 벽에 닿을 듯 말 듯 띄우고 지나가시면 먼지만 빨려 들어가고 자국은 남지 않습니다.
물이 필요한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스위치 주변이나 문 옆처럼 손이 자주 닿는 곳, 주방 벽처럼 기름이 앉는 곳입니다. 이런 데는 물기를 꼭 짠 천으로 좁은 범위만 닦고 바로 마른 천으로 다시 훑으시면 됩니다.
주기는 계절에 한 번이면 넉넉합니다. 벽 먼지는 바닥처럼 매일 쌓이지 않고, 오히려 위쪽에 있는 몰딩이나 문틀, 에어컨 위가 훨씬 빨리 쌓입니다. 그쪽을 먼저 보시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정리하면 벽까지 걸레질을 하시는 것은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손해에 가깝습니다. 마른 도구로 털어 내는 정도로 바꾸시면 힘은 덜 들고 벽은 더 오래 깨끗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