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변기에 앉거나 걸을 때 심해지는 허리·엉덩이 통증은 요추 디스크(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주 전 심부정맥혈전증 수술 및 항응고제(혈전용해제) 복용 이력이 있으시므로, 일반적인 척추 질환 외에도 혈전제 복용으로 인한 미세 출혈(복막 뒤 또는 장요근 부위의 혈종)이나 혈관 관련 가능성을 반드시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앉아있는 자세(특히 변기에 앉는 자세)는 누워있을 때보다 요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2~3배 이상 급격히 증가합니다. 허리디스크가 튀어나와 엉덩이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면 변기에 앉자마자 견디기 힘든 통증이 찾아옵니다.
또는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이상근)이 뭉쳐 신경을 압박하거나, 변기 시트에 닿는 뼈(좌골)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 앉을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혈전용해제 및 항응고제 복용 중에는 작은 마찰이나 자극에도 허리·엉덩이 깊은 근육(장요근 등) 내부에 미세 출혈이 발생해 피가 고일 수 있고, 이 혈종이 주변 신경을 눌러 앉거나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허리·엉덩이 부위의 신경 압박 문제인지, 혈종 등 복용 약물 관련 이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요추 MRI 또는 골반/복부 CT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기 바랍니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있지 마시고, 변기 위에 폭신한 방석을 얹거나 대변을 볼 때 발밑에 낮은 받침대를 놓아 척추 압력을 줄이도록 하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실 때는 강한 자극의 마사지나 도수치료, 침 치료 시 내부에 멍이나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허락 없이 물리적 자극을 주시면 안 됩니다.
만약 엉덩이뿐만 아니라 다리 전체나 발가락 끝까지 마비감/감각 저하가 생길 때,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거나(배뇨장애), 거꾸로 조절이 안 될 때, 허벅지나 엉덩이에 눈에 띄게 큰 멍이나 단단한 붓기가 올라올 때는 항응고제 부작용이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신경 압박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현재는 허리에 부하가 가해지는 자세를 최대한 피하시고, 혈전 수술을 받으신 병원이나 정형외과/신경외과에서 정밀 진찰을 받아볼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