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다 속 해조류가 바닷물을 흡수하면서 소금을 따로 걸러내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해조류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이온을 그대로 주변 환경과 접촉하면서도, 필요한 이온과 불필요한 이온의 농도를 세포막을 통해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육상식물이 뿌리로 물을 흡수한 뒤 염류를 걸러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입니다.
해조류의 세포막은 아무 물질이나 통과시키는 막이 아닌데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온통로와 수송체가 칼륨, 나트륨, 염화이온, 칼슘 등 여러 이온의 이동을 조절합니다. 해조류에게도 나트륨과 염화이온은 어느 정도 필요한 무기이온이지만, 세포 내부에 지나치게 축적되면 세포의 효소와 단백질 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따라서 바닷물 속에 있다고 해서 바닷물 전체가 세포 안으로 그대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삼투압 조절인데요, 바닷물은 육상 식물이 경험하는 담수보다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에 해조류의 세포는 물이 지나치게 빠져나가거나 반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포 내부의 용질 농도를 조절합니다. 많은 해조류는 아미노산이나 당알코올과 같은 유기 삼투조절 물질을 세포 안에 축적하여 주변 바닷물과 세포 내부의 삼투압 차이를 조절하며, 이런 물질을 이용하면 세포 내부의 단백질 기능을 크게 방해하지 않으면서 수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조류의 종류에 따라 염분에 대한 적응 정도가 크게 다릅니다. 바닷물에만 사는 해조류는 비교적 높은 염분 환경에 적응해 있지만, 강 하구나 조간대처럼 염분이 계속 변하는 환경에 사는 해조류는 염분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더욱 발달해 있습니다. 반대로 담수에 적응한 조류는 높은 염분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질문에서 말씀하신 소금기가 있는 물을 흡수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답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해조류가 바닷물을 아무런 조절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세포막을 통해 물과 이온의 이동을 조절하고, 필요하지 않은 이온의 축적을 억제하며, 세포 내부의 삼투압을 조절하면서 바닷물과 자신의 세포 환경 사이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