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일 신생아가 목욕 때 잘 울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자폐나 발달장애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주로 사회적 반응, 눈맞춤, 이름 반응, 표정, 몸짓, 반복행동 같은 발달 양상을 보면서 판단하며, 의미 있는 단서는 대개 생후 수개월 이후부터 관찰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일부 아이는 생후 12개월 안에 증상이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아이는 24개월 이후에야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생후 12일에 “잘 안 운다” 하나로 판단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시기에는 “안 우는가”보다 “잘 먹는가, 잘 깨는가, 피부색이 괜찮은가, 호흡이 편한가, 움직임과 근긴장이 정상적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신생아는 기질 차이가 커서 목욕을 싫어해 크게 우는 아이도 있고, 따뜻한 물과 안정된 자세에서 조용히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수유량이 유지되고, 깨워서 먹이면 잘 빨고, 소변과 대변이 잘 나오고, 처지지 않고, 얼굴이나 입술이 파랗지 않다면 단순히 순한 기질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생후 1개월 미만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처지거나, 깨우기 어렵거나, 잘 빨지 못하거나, 움직임이 줄거나, 울음소리가 약하고 이상해졌거나, 몸이 축 늘어지거나, 입술이나 얼굴이 파랗거나 회색빛이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생후 3개월 이하에서 직장 체온 38도 이상이면 다른 증상이 없어도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말씀만으로는 자폐나 발달장애를 걱정할 소견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리원에서 “신기하다”고 표현한 것은 대개 위험 신호라기보다 아기가 비교적 순하고 안정적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수유, 체중 증가, 소변 횟수, 활력, 황달 정도를 조리원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정상 범위로 보고 있다면 우선은 경과를 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