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와 샤워기 둘 다 온수만 약하고 냉수는 괜찮다면, 집 안 온수 계통 어딘가가 좁아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접 해볼 수 있는 순서대로 적어 드릴게요.
1) 사진 속 계량기함 온수 밸브가 끝까지 열려 있는지 확인하세요. 레버형은 배관과 같은 방향으로 나란하면 열림이고, 핸들형은 반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됩니다. 1년 반 전 교체 때 반쯤만 열어 두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2) 수전 끝 거름망(에어레이터)과 샤워기 헤드를 빼서 확인하세요. 온수 쪽은 녹이나 석회 찌꺼기가 더 잘 끼어서, 솔로 닦거나 식초물에 30분 담가 두면 바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세면대 아래 앵글밸브(벽에서 나오는 작은 밸브)도 온수 쪽이 덜 열려 있지 않은지 돌려 보세요.
4) 온수가 개별 보일러에서 나오는 구조라면 보일러 온수 필터(입수 필터)가 막혔을 수 있습니다. 이건 보일러 제조사 AS를 부르면 출장비 수준으로 청소해 줍니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그대로라면 집 안 문제가 아니라 건물 쪽(중앙 온수 공급 압력, 감압밸브, 메인 밸브)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같은 층 이웃에게 온수 수압이 어떤지 한 번 물어보세요. 다른 집도 약하면 관리사무소에 "여러 세대 공통 증상"이라고 말해야 밸브 교체 얘기만 반복하지 않고 건물 설비를 봐 줍니다.
전에 결국 오피스텔 문제였던 경험이 있으시니, 기사님을 부르기 전에 1~3번까지만 직접 해 보고 결과를 사진으로 남겨 두시면 관리 쪽과 얘기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