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괜찮다가 갑자기 왼쪽 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한두 시간 지속되다 가라앉는 패턴은 위보다 장 쪽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왼쪽 배에는 주로 대장의 하행결장과 S자결장이 위치합니다. 이 부위가 꼬이듯 아프고 소화제로 안 듣는 양상은 장 경련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가스가 차거나 장 운동이 갑자기 강해질 때 이런 통증이 발작적으로 왔다가 배변이나 방귀 후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문제라면 보통 명치나 윗배 중앙에 증상이 오고 식사와 연관되는 패턴이 흔한데, 말씀하신 위치와는 조금 다릅니다.
위암 가족력 때문에 걱정되시는 건 이해가 됩니다. 다만 위암은 왼쪽 옆구리 쪽 발작성 통증보다는 윗배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증상이 위암을 직접 시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으시니, 위내시경을 아직 한 번도 받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 권고보다 이른 나이부터 정기 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 배 통증 자체는 장 문제로 접근하되, 통증이 점점 잦아지거나 배변 습관이 변하거나 혈변이 보이면 내과에서 대장 쪽 검사도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