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이라면 단순한 다이어트 문제가 아니라 식이장애 재발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다", "통제가 안 된다", "고3 때 폭식증·거식증을 겪었다", "또 정신적으로 무너질 것 같다"는 부분은 폭식장애나 기타 식이장애의 재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체중 자체보다 식사 행동과 정신건강 평가가 우선입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이지만, 과거 식이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폭식 빈도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음식에 대한 집착이나 체중 강박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식이장애 치료 목적"으로 무조건 처방하는 약은 아닙니다.
특히 현재 입시 스트레스가 크고, 일주일마다 폭식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먼저 정신건강의학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식이장애 경험이 있는 분들은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 때문에 약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 관리와 식사 패턴 교정이 재발 방지에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고, 의사가 평가했을 때 약물치료 적응증이 있다면 마운자로나 위고비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정신건강의학과와 비만 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한 가지 안심하셔도 되는 부분은, 이틀 동안 폭식해서 늘어난 3kg은 대부분 음식물 무게와 수분 저류 때문입니다. 실제 지방이 3kg 증가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폭식 후 극단적인 절식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보상하려고 하면 오히려 다음 폭식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현재는 체중 숫자보다 "식욕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는 점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입니다. 과거 폭식증 진단을 정식으로 받으셨는지,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판단하신 것인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