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많이기묘한도토리묵
무언가 떠올린다는 감각을 잊은 것 같아요
설명이 좀 어려운데 mbti가 s로 바뀐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창밖 풍경을 보거나 길거리에서 총총거리는 참새를 봐도 아무 생각이 안들고 글을 쓸 때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인식이 전혀 안되고… 다음에 올 단어만 무의식적으로 휙휙 지나가고 손이 따라갑니다. 원래는 멍 때리고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정말 단 하나의 이미지나 말, 단어도 떠오르지 않아요.
극 N이었어서 그런지 이런 감각이 정말 낯설고 뭔가 떠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뭔가 막히거나 생각이 빌 때 습관대로 창밖이나 다른 곳을 보는데 막상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왜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지? 이런 일들이 종종 생겨요. 시각적 정보와 그와 관련된 수행적인 어떤 일들만 몸이 떠올립니다.
엎드리거나 누워있으면 체감상 1분도 안되어서 오감이 차단되고 어릴 때 꿈~상상 어중간한 사이에 있는 경험을 할 때처럼 뭔가 생각이 엄청 쏟아지는데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전부 다 잊어버려요.
눈을 감으면 한 주제를 벗어나지 못해요. 2~3초 정도 되는 같은 장면을 반복한다던가, 의식적으로 글자의 모습을 떠올려야 한다던가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검은 장면만 보이고 생각할 수 없어요.
뭔가 떠올린다는 감각을 잊은 것 같고… 어딘가 빈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변화는 2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책을 너무 안읽어서 이런걸까요? 큰 문제는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감각 변화가 거슬릴 정도입니다. 무언가 오랫동안 구체적으로, 인위적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싶으면 아까 말씀드린 반꿈? 상태로 돌아가서 전부 까먹어버려요. 그냥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진 뿐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