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유독 심하다면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 어디 갔다 왔어? 향기 좀 맡아보자!" 하는 반가움과 애정 표현이 맞습니다. 다른 가족보다 유독 주보호자님께 그러는 건 그만큼 유대감이 가장 깊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예뻐서 그냥 두고 싶으시겠지만, 위생과 건강 측면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제한을 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위생 및 건강)
• 상처나 점막을 통한 감염 위험: 반려견의 타액에는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안약 처방을 받을 정도로 현재 눈이나 피부에 염증이 있는 상태라면, 강아지의 침이 보호자님의 눈, 코, 입, 혹은 미세한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강아지에게도 위험해요: 보호자님이 화장품, 선크림, 혹은 기초 스킨케어 제품을 바른 상태에서 강아지가 얼굴이나 목을 핥으면, 화학 성분이 강아지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서열이나 집착의 가능성: 외출 후 핥는 것은 반가움의 표시지만,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듯 핥는다면 분리불안이나 "엄마는 내 거야"라는 과한 소유욕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애정 표현을 무작정 혼내면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행동을 전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앉아", "기다려"로 진정시키기: 집에 들어오셨을 때 아이가 흥분해서 달려들며 핥으려고 하면, 바로 안아주거나 얼굴을 대주지 마시고 차분하게 "앉아"나 "기다려" 명령어를 주세요.
• 스킨십의 방식 바꾸기: 얼굴을 핥으려고 할 때 고개를 살짝 돌리시고, 가슴이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것으로 반가움을 표현해 주세요. "얼굴 안 핥아도 엄마가 너 사랑해"라는 것을 손길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 보상으로 시선 돌리기: 외출 후 돌아와서 인사를 나눈 뒤, 강아지가 좋아하는 노즈워크 장난감이나 오래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주어 입과 정신을 그쪽으로 분산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화장실로 직행하기: 외출 후 돌아오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가서 얼굴과 목, 손을 깨끗이 씻는 모습을 보여주며 흥분이 가라앉을 시간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