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26살에 결혼했더니 너무 심심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이고 32살인 남편과는 올해 봄에 결혼했어요. 저는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일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실직 후 전공 안 살리고 알바하고 있어요. 결혼 후에는 오빠가 키우던 아픈 강아지를 돌보느라 알바마저 못 하고 집에만 있어요. 자취를 오래 하다가 결혼했지만 살림도 재미없고 그냥 어쩔 수 없이 살림해요. 점심은 혼자 해먹고 저녁은 해두면 남편 퇴근하고 같이 먹어서 하루에 두 끼씩 해요. 요리를 싫어하진 않지만 매일 메뉴고민하고 요리하고 정리하는게 쉽지가 않아요. 돈을 합쳤지만 어려운 사정인 둘이서 만나 결혼한거라 허리띠 졸라매고 살고 있어 배달이나 외식도 부담스러워서 매일 집밥 해먹고 있어요. 저는 원래 극 외향 인간이에요. 친구도 많고 한달에 28일은 약속 있는 사람이었어요. 술도 좋아하고 술자리는 더더욱 좋아해요. 근데 결혼하니 술도 남편이랑만 주1회 정도 먹게 되고 술자리는 전혀 안 나가게 돼요. 약속도 없고 친구도 거의 다 끊겼어요. 외압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결혼하니 저녁은 남편이랑 먹고 싶고 주말에도 남는 시간 생기면 남편이랑 보내기도 바쁘니 자연스레 다른 약속은 안 잡게 됐어요. 전 오빠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신혼인데 남편도 일하느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해서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근데 염치없게도 제가 집에서 혼자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요.. 더운날 땀 흘리며 아픈 강아지 때문에 새벽에도 가끔씩 깨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출근하는 남편 앞에서는 말도 못 하겠어요.. 근데 저 또한 갑자기 인간관계 다 끊기고 집에만 있으려하니 답답한건 어쩔 수가 없네요.. 집에서는 그냥 요즘 많이들 하는 부업 시작해봤어요. 돈도 벌겸 시간도 쓸겸.. 비교적 어릴 때 결혼하기도 했고 성격상도 그렇고 에너지 넘치던 사람이 작은 집에 혼자 박혀있을라하니 좀이 쑤시나봐요. 알바도 일용직이나 단기 같은거 나가봤는데 제가 외출만 하고 오면 강아지가 집에서 사고치고 난리가 나있어요... 홈캠은 찝찝해서 못 쓰겠고 홈캠으로 본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라서 제가 집에서 계속 돌봐줘야하는데 참.. 육아선배님들조차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기지만 호르몬+경력단절+자존감바닥+답답함+잠못잠 등으로 산후우울증에 걸린다는데 저는 그거의 발톱만큼의 경험이지만 뭔지는 조금 알 것 같아요... 매정하지만 저는 원래 반려동물 자체를 절대절대절대절대로 키울 생각 없던 사람인데 결혼할 때 듣고보니 남편 말고는 키울 사람도 없고 남편이 거의 다 키운 강아지라 애착이 강해서 선택권도 없이 데려왔어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응한건가 싶기도 하고.. 책임감 들면서도 약간 벅차기도 하고 그래요... 저도 남편이랑 같이 잠 못 자지만 원래 잠이 없고 낮잠도 거의 자 본 적이 없지만 혹여 너무 피곤하면 낮에 강아지 잘 때 같이 잘 수는 있고 어떻게보면 자유가 주어진 상황이라 뭐라 할 말은 없고.. 그렇다고 우울감이 없냐면 그건 또 아니고.. 그냥 혼자 속으로만 참다보니 조금씩 무력감이 찾아오네요. 1-2년 내로 아이생각도 있는데 이대로 육아까지 하면 제가 다 감당하고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ㅠㅠ 제가 너무 일찍 결혼했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