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아이가 매일 울면서 등원해요.

만 3세반 교사입니다.

이전까지는 괜찮던 아이가 2주째 울면서 유치원에 가고싶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방과후 시간은 괜찮지만, 담임인 제 시간에는 들어오고싶지 않다고 해요.

그래놓고 밥 먹자고 하니까 울던거 멈추고 밥도 잘먹다가 양치하니까 또 졸리다고 울면서 내려가서 누워있다오고 그래요.

유치원에 오기 싫은 이유는 활동이 어렵다며 힘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소 조용하고 FM스타일의 아이였고, 저에게 애교가 많은 타입의 아이는 아니었기에 저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던게 문제였나 싶기도 하고

진짜 활동이 어려워서 그런가싶기도 합니다.

부담임방과후 선생님은 또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저에 비해서 방과후부담임선생님은 아이를 달래주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아니면 주변 친구들이 혼나는걸 보면서 본인도 혼날까봐 겁이 나는 걸까요?

근데 막상 본인이 친구들이 규칙을 안 지키면 나서서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요.

그동안 그래서 저는 이 아이를 약간 대장, 칭찬받기 이런거에 부심이 있는 아이로 저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변 선생님께 물어봤을때는, 아이를 좀 받아주고 밝게 맞이해주고, 장난도 쳐주고 이러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를 어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또 수업시간에 한 번 제게 안겨서 수업을 들었다고 그때처럼 하고 싶다고 하고, 오늘은 와서 또 머리를 묶어달라고 요구를 하더라고요.

이게 저를 어려워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가끔 저럴때면 저도 약간 열받기도 합니다. 떼를 점잖게 쓰는건지... 아이에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죠.. 근데 저도 힘드니까 화가 나네요^^

암튼 앞으로 이 아이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아무래도 저한테는 잘 보이고 싶고, 방과후선생님보다는 규칙이나 이런걸 지킬 수 있도록 말도 많이 해주니까 본인도 그걸 지켜야한다는 욕심도 많이 생기고, 활동도 많으니까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해왔는데 벌써 2주째잖아요. 뭐라도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요...

6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안민지 유치원 교사입니다.

    글만 봤을 때는 아이가 선생님을 싫어한다기보다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아이처럼 느껴집니다. 😊

    평소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구들에게도 지적하는 아이들은 의외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이 어렵다는 말도 실제 난이도보다는 "실수하면 안 된다",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의 표현일 수 있고요.

    특히 안겨서 수업 듣기, 머리 묶어달라고 하기, 선생님을 찾는 모습은 거부보다는 인정받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애착 신호에 가깝게 보입니다. 방과후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은 평가받지 않는 느낌 때문일 수 있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활동 성취보다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춰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등원 시 먼저 이름을 불러 반갑게 맞이해주고, 작은 일이라도 "선생님이 ○○ 덕분에 좋았어" 같은 개별적인 관심을 표현해 보세요.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는 모습만 칭찬하기보다 존재 자체를 반겨주는 경험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모님께는 "유치원이 싫다기보다 최근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나 정서적인 예민함이 커진 것 같아 살펴보고 있다" 정도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가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 다만 아이의 지금 행동은 떼쓰기보다는 "도와달라"는 신호로 보여요. 아이가 선생님과의 관계 안에서 다시 안정감을 찾으면 생각보다 금방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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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FM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실수를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방과 후 선생님은 함께 하는 시간이 짧고, 거의 놀이 위주의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으나 일과중에는 지켜야할 약속이나 규칙들이 있죠? 부모님와 상담하며 혹시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생활은 어떠했는지, 현재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가정과 기관이 연계해서 도와주었으면 좋겠는 부분에 대하여서도 상담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해도 명확하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칭찬을 해줄순 없죠..? 하지만, 아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킨십이나 애정표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 아이에게만 해줄수는 없으니 하원 전 인사를 나누며 아이들 한명한명을 꼭 안아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하원 전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며 앞으로 나와서 한번 꽉- 안아주고, "오늘도 재미있었어? 어떤것이 재미있었어? 내일은 무얼할까? 오늘 힘든 점은 없었니?"등등..아이들과 짧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하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귓속말로 "이건 비밀인데, 선생님은 OO이가 제일 좋아~ 우리 내일또 만나서 신나게 놀자"하며 비밀이야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부모님이 아이가 등원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서 예민하게 받아드리지 않는 단계라면 부모님과의 소통,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변화를 통하여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선생님 화이팅..!

  • 안녕하세요.

    만 3세 아이가 2주째 울며 등원한다면 

    선생님도 많이 마음 쓰이실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갑니다..

    *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진한 글씨만 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이전까지 괜찮던 아이가 갑자기 등원을 힘들어한다면, 

    특정한 계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그 이유가 하나로 딱 정리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방과후 시간은 괜찮고, 

    담임 선생님 시간에만 들어오기 힘들어한다고 하셨는데요. 

    방과후 선생님이 오전에 있다면 잘 들어오는지 궁금하네요.

    이후 적어주신 것처럼

    아이가 안거나 머리묶어달라고 하는 등을 보면 

    담임 선생님을 무서워한다기보다 

    등원 직후의 전환 자체가 힘든 건 아닐까 싶습니다.

    방과후 시간에는 이미 원에 적응한 뒤이고, 

    마음이 조금 풀린 상태라 더 편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해서요.

    또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려는 성향이라면, 

    자신이 직접 혼나지 않았더라도 주변에서 크게 지적받는 

    장면을 보거나, 활동이 어렵다고 느낀 경험이 

    작은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아침 피곤함, 

    등원하기 싫은 마음, 활동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서 

    울음이 반복되고, 어느 순간 등원할 때 우는 패턴으로 

    굳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겪은 경험이라 가능성 중 하나로 말씀드려요)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제 생각엔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와도 괜찮다”는 경험을 

    다시 쌓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먼저 아이와 따로 짧게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유치원 들어올 때 마음이 어떤지 궁금해.”

    “어떤 시간이 제일 힘들어?”

    “활동이 어려우면 선생님한테 말해도 돼. 선생님이 도와줄게.”

    처럼 따뜻하지만 진지하게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활동이 어렵다고 한다면 

    “그럼 처음부터 다 하지 않아도 돼.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줄게”, “힘들면 잠깐 쉬고, 할 수 있을 때 다시 해보자”처럼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완전히 빠지게 하기보다는(안하겠단 습관으로 바뀌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다시 참여하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많이 FM이라면 등원할 때는 너무 길게 달래기보다 

    짧고 예측 가능하게 맞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왔구나.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어.”

    “오늘은 가방 놓고, 손 씻고, 선생님 옆에 잠깐 앉아보자.”

    처럼 다음 행동을 간단히 알려주면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밥을 먹다가 졸리다고 내려가 눕거나, 

    교실 밖으로 자주 나가는 방식은 반복되면 

    아이가 힘들 때마다 교실을 벗어나는 패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교실 안에서 잠깐 쉬는 자리, 

    선생님 가까이에 앉는 자리처럼 교실 안에서 

    안정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도 2주간 지켜본 것을 말씀드리면서

    “아이가 방과후에는 괜찮은데 아침 등원 전환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활동 부담이나 등원 루틴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는 식으로 이제는 교사의 지원 방법을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가정에서 해주셨음 하는 연계적인 부분도 

    함께 설명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울음을 그치거나,

    활동에 작은 부분이라도 참여했다면 부모님께도 

    아이가 들을 수 있게 인정하고 칭찬해주세요!! 

    “오늘은 울다가도 금방 들어와서 손 씻었어요.”

    “어제보다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었어요.”

    “어려워했지만 선생님이랑 같이 해봤어요.”

    처럼 아이가 해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좋습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이지만, 원에서 딱히 문제가 없었던 상황이고 

    이미 2주가 지났다면 울음이 어느 정도 습관처럼 이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예외를 주기보다는, 

    따뜻하게 맞이하되 하루의 흐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울어도 결국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 들어가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많이 어렵고 힘드실텐데 

    제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아이도 선생님도 즐겁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네요ㅠㅠ 

    힘내세요!:)

  • 안녕하세요. 김선민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아이가 선생님을 싫어한다기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완벽주의 성향 아이들은 관심과 안정감을 더 찾기도 합니다. 당분간은 규칙보다 관계 형성에 집중해보세요. 등원시 따뜻하게 맞이하고 작은 성공을 자주 칭찬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2주 정도로 지속이 된다면 단순한 등원 거부로 넘기기보다 아이의 불안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등원할 때 밝게 맞이하고 작은 스킨십이나 짧은 대화로 선생님은 네가 와서 반갑다고 메시지를 전해 주세요. 활동이 어렵다고 한다면 난이도를 조금 조절하고, 작은 성공도 바로 칭찬하면서 자신감을 키워주면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께는 유치원과 가정에서 아이의 변화와 감정을 함께 관찰하면서 일관되게 격려해 보자고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몇 주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부모님과 상담해 전문 상담과 발달 평가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이세리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이의 등원 거부와 울음은 선생님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활동의 난이도나 변화에 대한 적응 문제로 보입니다. 평소 조용하고 규칙을 잘 지키던 아이라면, 새로운 활동이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 있어요.

    아이에게 먼저 따뜻한 말로 맞이하고, 작은 성취를 자주 칭찬해 주며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께는 "아이가 유치원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등원 거부 현상이 나타났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안심시키며 협력해 주세요.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되 너무 압박하지 않는 군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