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레티놀 크림을 바른 상태에서 가스레인지 불로 요리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질문하신 대로 레티놀은 빛과 열에 모두 취약한 성분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실내 조명은 단순히 빛만 내뿜고 피부 온도를 높이지 않아서 괜찮지만, 가스레인지 불은 다릅니다. 가스불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강력한 복사열을 내뿜기 때문에 피부에 발라둔 레티놀 성분을 쉽게 파괴하고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가스레인지의 파란 불꽃은 에너지가 강한 파장의 빛을 지니고 있어 성분 변질을 더 부추깁니다.
성분이 변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피부 자극입니다. 레티놀은 피부 각질을 탈락시키고 세포 재생을 돕는 과정에서 피부를 일시적으로 아주 얇고 예민한 상태로 만듭니다. 이렇게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가스레인지의 뜨거운 열기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에 노출되면 피부가 쉽게 붉어지거나 화끈거릴 수 있고, 심하면 가려움증이나 접촉성 피부염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소중한 피부를 보호하고 제품의 효과를 제대로 보시려면 순서를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 요리와 설거지까지 주방 일을 완벽히 끝내고 난 뒤에 세안을 하시고, 잠들기 직전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레티놀 크림을 바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만약 이미 바른 상태에서 급하게 요리를 해야 한다면 가스불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환풍기를 강하게 켜서 열기를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