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뇌의 보상 회로와 자율신경계가 즉각 가동되면서 전신에 강력한 화학적 폭풍이 일어납니다. 가장 먼저 뇌에서 도파민이 대량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강렬한 쾌감과 의욕을 유발하는 물질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끼며, 이와 동시에 뇌 내 자극 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이 늘어나 이성적인 판단력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열정적인 감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또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면서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손에 땀이 나며, 식욕이 떨어지고 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며,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자율신경이 자극받으면서 설레는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점차 형성되면 뇌하수체에서 옥시토신과 엔돌핀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스킨십을 나누거나 눈을 맞출 때 나오는 옥시토신은 불안감을 낮추고 깊은 신뢰감과 안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해 주며, 엔돌핀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뇌의 통증 감지 영역 활성도를 낮춰 줍니다. 초기의 설렘과 약간의 불안 때문에 상승했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안정을 찾으면서 급격히 낮아집니다. 사랑은 뇌의 강렬한 자극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온과 신체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생화학적 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