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입니다. 백신 면역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0일, 7일 두 번만으로도 항체가 생기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이것은 노출 전 예방접종(Pre-exposure Prophylaxis) 프로토콜 기준이고, 이 경우에도 통상 0일, 7일, 21일 또는 28일로 3회 접종이 표준입니다. 두 번만으로는 항체가 생기긴 하지만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노출 후에 4회에서 5회를 맞는 이유는 단순히 항체를 빨리 만들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핵심적인 차이는 광견병 바이러스의 특성에 있습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상처 부위 말초신경을 타고 중추신경계로 이동하는데, 이 이동 속도가 생각보다 느립니다. 즉, 노출 후 접종을 빠르게 시작하면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항체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출 후 접종은 속도와 항체 농도 모두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노출 후 접종(Post-exposure Prophylaxis)에서 회수를 많이 나누는 이유는 빠른 항체 형성을 유도하는 동시에, 면역 반응이 충분히 지속되도록 부스팅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노출된 경우라면 광견병 면역글로불린(Rabies Immunoglobulin)을 상처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 병행되는데, 이것이 항체가 형성되기 전 초기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최종 항체 수준 비교로 말씀드리면, 충분한 횟수로 완료한 노출 후 접종은 노출 전 접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항체 역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출 전 접종은 이미 기저 면역이 있는 상태이므로, 추후 노출 시 2회 추가 접종만으로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안전 마진이 훨씬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