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을 본다고 해서 시력이 영구적으로 나빠진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눈에 부담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화면을 보면 동공이 최대한 열린 상태에서 가까운 거리의 밝은 빛에 동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때 모양체근(ciliary muscle)이 초점을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수축을 지속하면서 눈의 피로감, 뻐근함, 두통, 일시적인 흐림 증상이 생깁니다. 이걸 디지털 눈 피로(digital eye strain) 또는 컴퓨터 시각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고 쉬면 회복됩니다.
50대라면 한 가지 더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청색광(blue light)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건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 구조가 변하는 상황에서 취침 전 어두운 방에서 휴대폰을 보는 습관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용적으로는 화면 밝기를 주변 환경에 맞게 낮추거나, 야간 모드를 켜거나, 20분마다 20초씩 먼 곳을 바라보는 것(20-20-20 규칙)만으로도 눈 피로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