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다양하게 많아서 적어봅니다.
제목 그대로 고민이 많아서 긴 글을 적어봅니다.저는 일단 위로 2살차이가 나는 오빠가 있고요.몇살때부터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13살?부터 15살때까지 오빠랑 좀 싸움이 잦았던 편이었습니다.다양한 문제로 온가족이 다들 힘들고 자주 싸우기도 했었던 시기였죠.근데 제가 13살때즘인가 그때부터 오빠가 손을 자주 들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저도 오빠의 신경을 긁었겠죠.아무튼 그렇게 자주 맞았다고 표현해야할까요.저도 발악하고 때리긴 했으니 싸움이라고 해야겠네요.(이게 워낙 주관적일 수가 있어서..)옛날부터 오빠가 자주 시키기도 했고 제가 오빠를 워낙 좋아해서 다 해주는 편이었습니다.근데 크면서 하기가 싫더라고요.사춘기 때문이였을까요.그렇게 오빠의 심부름을 무시하면.가끔씩 오빠가 화를 버럭 낼때가 있었습니다.저 또한 그게 화가나서 일부러 오빠를 비꼬았고.그땜에 자주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어쩌다보니 엄마께서 저희가 어떻게 싸우는지를 아시게 되었어요.오빠랑 엄마는 정말 집이 떠나가랴 소리치면서 싸웠고요.저는 그때 아마..방에 혼자 앉아서 울고 있었을껍니다.기억에 남는 일이 몇가지 있는데 다 쓰면 워낙 길어지다보니 이정도만 써야겠네요.그래서 묻고싶은건 아래에 적어놓은 질문 4개 입니다.
1.일상에서 자꾸 오빠랑 엄마가 싸우던 날이던가.오빠가 때리던 순간,오빠가 했던 말들,혹은 싸움에 관련됬던 물건이나 음식을 보면 옛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데 트라우마일까요?(오바하는걸 수도 있지만..)
2.그때 이후로 이상하게 사랑 관련된걸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왜 그럴까요.그리고 어떻게 해야할까요?(정말 가볍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힘듭니다.생각도 많이 했고요)
3.위 질문들을 느끼는 이유가 성장기라서 혹은 중2병때문일까요?(지금은 고1이기는 합니다)
4.다양한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오빠가 가족으로써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밉기도 합니다.이런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할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현지 청소년상담사입니다.
애증이 담긴 질문을 보며, 질문자님께서 성장을 하며 많은 고민을 했구나 가늠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대면하여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기에 답변이 제한적임을 말씀드리며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으면 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권유드리겠습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교내 위클래스, 교육청 위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서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병원(유료)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답변은 '진단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겠고, 정보를 전달 및 제 개인적 생각으로 작성하겠습니다.
트라우마라는 말을 번역하자면 '외상'입니다. 트라우마와 PTSD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즉, 침습적으로 떠오르는 과거기억은 외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외상이 있다고 해서 소위말하는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고통이 심하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본인의 연령, 고통의 정도, 지속성 등에 따라 병원 약물치료 보다는 상담을 권고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위클래스, 위센터, 병원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길 바랍니다.
사랑 관련된 것을 하고 싶지 않은 것과 과거의 기억은 충분히 상관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했 듯 원치 않으면 안 할 수도 있겠죠.. 다만 지금은 아직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니 차근차근 천천히 스스로 답을 내려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성장기 때문 일수도 있겠습니다. 성장기에 중요한 발달이 뇌발달인데요, 뇌가 한번에 함께 발달 하는 것이 아니라 뇌 부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필연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위 중2병이라 불리는, 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폭풍같은 나날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수도 있단 말이 되겠죠..^^
정리하고 싶은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가족은 참 신기한 사회적 관계죠..사랑하기도 했다가 밉기도 했다가. 2번 답변과 마찬가지로 차근차근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봐주세요.. 너무 아프면 조금 멀어도 졌다가, 그리우면 다시 친하게도 지내보았다가.. 질문자님께서 상처받지 않는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를 만들며 적절히 유연하게 지내다보면 아마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며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참 좋은 학생이자 자녀이자 동생이 아닐까 싶네요. 질문자님께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기위해선 혼자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어른들과 나누어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정답은 그 어른들이 아니라 질문자님 스스로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 이 기나긴 질문속에서 느껴졌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의 단단하고 따뜻한 내일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