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분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면, 고혈압·당뇨·고지혈증에 체중 120kg, 그리고 간 수치까지 높은 상태입니다. 이 조합에서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인데, 지금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SLD)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쓰입니다. 대사 질환이 여러 개 겹쳐있을 때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술 얘기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한 달에 1에서 3번이라도 소주 2에서 3병씩 마신다면 그 날의 알코올 부하가 상당합니다. 간이 이미 지방간이나 염증 상태라면 이 정도 음주도 회복을 방해하는 수준입니다. 음주 빈도보다 한 번에 마시는 양이 간에 더 큰 타격을 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태에서 술은 끊거나 거의 안 마시는 수준으로 줄이는 게 어떤 식단 관리보다 효과가 큽니다.
체중 감량이 가장 강력한 치료입니다. 현재 체중의 7에서 10%만 줄어도 간 수치가 의미 있게 개선된다는 근거가 명확합니다. 120kg이면 8에서 12kg 감량이 목표가 될 수 있는데, 이게 말은 쉽지만 당뇨와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식단과 운동을 조절하는 건 주치의와 함께 계획을 잡는 게 안전합니다.
식사 관리는 정제 탄수화물과 과당을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흰 쌀밥보다 잡곡, 흰 빵보다 통곡물,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같은 액상 당분은 간에 직접 부담을 줍니다. 튀긴 음식과 포화지방도 줄이는 게 맞고, 단백질은 적당히 유지하면서 채소를 늘리는 방향이 좋습니다. 커피는 연구에서 간 보호 효과가 확인되어 있어 하루 1에서 2잔은 오히려 괜찮습니다.
간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간 섬유화가 진행됐는지는 혈액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복부 초음파나 간 탄성도 검사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내과 또는 소화기내과에서 간 상태를 한 번 정밀하게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