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을 망치로 계속 두드리면 모양이 변하고 때로는 단단해지기도 하는데, 금속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변하면서 물리적 성질도 달라지는 것일까요?

금속을 망치로 계속 두드리면 모양이 변하고 때로는 단단해지기도 하는데, 금속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변하면서 물리적 성질도 달라지는 것일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질문에서 정확히 짚으셨는데, 두드릴 때 금속의 결정 구조가 실제로 바뀌고 그게 성질을 바꿔요. 금속 내부는 원자들이 규칙적으로 줄지어 쌓인 결정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데, 이 원자층들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모양이 변해요. 그런데 완벽하게 정렬된 게 아니라 곳곳에 원자 배열이 어긋난 결함이 있어서, 두드리면 이 어긋난 자리가 이동하며 변형이 일어나요.

    문제는 두드릴수록 이 결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거예요. 처음엔 결함이 매끄럽게 움직이며 모양이 잘 잡히지만, 결함끼리 서로 뒤엉키기 시작하면 더 이상 원자층이 미끄러지기 어려워져요. 실이 엉키면 잡아당겨도 안 풀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금속이 단단해지고 변형에 저항하는데, 이걸 가공경화라고 불러요. 대신 유연함을 잃어서 계속 두드리면 어느 순간 금이 가고 부러지죠. 철사를 반복해서 구부리면 딱딱해지다가 결국 끊어지는 게 이 현상이에요.

    그래서 대장장이가 두드리다가 불에 넣기를 반복하는 거예요. 열을 가하면 원자들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엉킨 결함이 풀리고 결정이 새로 정돈돼요. 굳어진 금속이 다시 부드러워지니 또 두드릴 수 있게 되는 거죠. 두드림으로 굳히고 불로 풀어주는 이 반복이 칼 만드는 기술의 포인트에요. :)

  • 안녕하세요. 김재훈 전문가입니다.

    금속을 망치로 두드리면 모양이 변함과 동시에 가공경화현상에 의해 실제로 내부 원자 배열 내 전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서로 엉키면서 금속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이때 가공이 지속되면 결정 알갱이가 변형 방향으로 늘어나고 미세하게 쪼개지며 이에 따라 강도와 경도는 상승하지만 변형에 견디는 연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망치질을 너무 과하게 계속하면 변형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해 균열이 생겨 부러지지만 가열 후 천천히 식히는 풀림 처리를 거치면 변형된 결정 구조가 재결정되어 다시 부드러운 상태로 돌아옵니다. 결국 망치질은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 내부 결정 구조의 미세 결함 유도와 재배열을 통해 금속의 강도 경도 연성 등 전반적인 물리적 성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공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