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도도새는 서식환경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완벽한 적응을 했지만, 오히려 그 적응이 외래종이라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는 생존의 가장 큰 약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리셔스섬에는 도도새를 위협할 대형 포식자가 전혀 없었고, 먹이가 풍부해 날 필요가 없어지면서, 큰 에너지가 드는 비행 근육과 날개가 퇴화했습니다.
그래서 비행 대신 몸집을 키우고 지방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신체가 효율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게다가 수백만 년간 위협이 없다 보니 위험을 느끼고 피하는 유전적 본능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16세기 말 인간의 등장으로 수백만 년의 적응 환경이 단기간에 무너졌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날지 못해 인간에게 쉽게 잡혔을 뿐만 아니라, 포식자가 없어 바닥에 알을 한 번에 1개만 낳는 번식 습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간이 들여온 쥐와 돼지, 원숭이가 지상에 있는 알과 새끼를 무차별로 잡아먹었습니다.
결국 특정 환경에 지나치게 완벽하게 적응한 특성이 환경 변화에는 치명적 약점이 된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외래종의 침입에 적응하지 못하고 발견된지 약 80년 만에 멸종하게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