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꽤 구체적인데 그냥 안약만 받으셨다면 아쉬운 진료였던 것 같습니다.
눈꺼풀 테두리 가려움과 기름 찌꺼기 같은 분비물은 마이봄샘 기능 장애(meibomian gland dysfunction, MGD)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샘인데, 여기서 분비되는 기름층이 눈물이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샘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극심한 건조감이 생깁니다. 눈물 분비량 자체는 정상으로 나와도 건조증이 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경우 일반 인공눈물만으로는 근본 해결이 안 됩니다. 마이봄샘 관리가 필요한데, 하루 두 번 따뜻한 찜질(40도 정도, 10분)을 눈꺼풀에 해주고, 그 뒤 눈꺼풀 가장자리를 면봉이나 눈꺼풀 전용 클렌저로 부드럽게 닦아주는 루틴이 기본입니다. 병원에서는 IPL 치료나 마이봄샘 압출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안과를 다시 가시되, 이번엔 눈물막파괴시간(tear break-up time) 검사와 마이봄샘 평가를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거나, 건성안 클리닉이 있는 안과를 찾아가시는 게 낫겠습니다. 증상이 명확한 만큼 제대로 평가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