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퓨저 여러 개 두셨는데도 근처에서만 난다면 제품보다 두는 방식 문제가 먼저예요. 디퓨저는 스틱이 액을 빨아올려 표면에서 천천히 증발시키는 구조라, 향이 퍼지는 양은 병 크기가 아니라 스틱 개수와 스틱이 마르지 않았느냐로 정해져요. 선풍기를 틀어도 안 퍼졌다는 건 애초에 나오는 향의 양 자체가 적다는 뜻이에요.
먼저 스틱부터 보세요. 스틱은 한두 달 지나면 안쪽 구멍이 향료 찌꺼기로 막혀서 겉만 젖어 있고 실제로는 거의 안 올라와요. 뒤집어 꽂아도 잠깐뿐이라 새 스틱으로 갈아야 하고, 개수는 30평 거실 기준으로 한 병에 8개에서 10개는 꽂아야 향이 방을 넘어갑니다. 대부분 4개에서 5개만 꽂고 쓰시는데 그러면 딱 그 근처에서만 나요.
두는 자리는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지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이 아니에요. 선풍기 바람을 병에 바로 쐬면 스틱 표면이 빨리 말라서 오히려 향이 줄어요.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동선, 방문 옆, 창문과 반대편 벽처럼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자리에 허리 높이 이상으로 올려 두시면 됩니다. 바닥 가까이 두면 향이 아래에 깔려서 코까지 안 올라와요.
그리고 사람 코는 같은 향에 십 분만 있어도 무뎌져서, 집에 계속 계시면 실제로 향이 퍼져 있어도 못 느껴요. 외출했다 들어올 때 현관에서 나면 제대로 퍼지고 있는 거예요. 제품을 고르실 거면 브랜드보다 용량 200밀리리터 이상에 스틱이 굵은 것, 그리고 베이스가 알코올 계열이면 초반에 확 퍼지고 빨리 줄고, 글리콜 계열이면 은은하게 오래 가니 은은한 걸 원하시면 후자를 고르시면 됩니다.